인도 경찰이 성폭행범을 잡으려 피해 소녀를 미끼로 내놓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소녀는 무전 실패로 경찰과 떨어져 가해자들에게 또다시 봉변당했다.
인도 NDTV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주 잘나(Jalna)에 사는 17세 소녀가 지난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남성들을 만나러 갔다가 성폭행당했다.
소녀는 가족들에게 피해사실을 알리는 한편 경찰에도 신고했다. 그는 경찰에서 “남자들이 범행장면을 촬영했다”며 “영상을 퍼뜨리겠다며 협박까지 했다”고 진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성폭행범 검거를 위해 피해소녀를 이용했다. 가해자들과 피해소녀가 만나도록 유도해 현장에서 덮친다는 게 경찰 계획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무전을 보내는 과정에서 경찰관들 사이에 혼선이 빚어져 소녀 위치추적에 실패한 것이다. 결국 무방비 상태로 가해자들에게 붙잡힌 소녀는 또다시 성폭행당했다.
다행히 가해자들은 몇 시간 후, 기차역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피해소녀를 미끼로 내놓은 사실이 밝혀져 경찰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시 작전을 지휘한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조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인도 NDTV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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