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을 차에 두고 내린 중국인 여성이 유리창을 깨려는 소방관들을 막아선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외제차라서 유리창 수리비가 많이 든다는 게 이유였다.
중국 상하이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저장(浙江) 성 이우(義烏) 시에 사는 한 여성이 남편, 세 살 아들과 함께 최근 쇼핑몰로 향했다. 쇼핑몰에 도착한 부부는 에어컨도 작동시키지 않은 채 아들을 차에 남겨두고 건물에 들어갔다.
잠시 후, 잠에서 깬 아이는 부모가 없다는 것을 알고 울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몸을 뒤척이던 아이는 잠금장치까지 작동시켜버렸다.
차 안 아기를 발견한 시민들은 즉시 구조대를 불렀다. 날씨까지 더운 터라 조금이라도 늦으면 아이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유리창을 깨려 시도했다.
그때였다. 어느새 돌아온 여성이 소방관들을 막아섰다. 유리창이 깨지면 수리비가 많이 든다는 게 이유였다. 이 여성은 “열쇠수리공을 불렀다”며 소방관들을 말렸다. 세 살 아들을 둔 엄마가 할 행동이라고 볼 수 없었다.
결과만 말하면 소방관들은 유리창을 깼다. 아이도 무사히 구출됐다. 아이의 구조를 모두가 반긴 가운데 유독 여성만 언짢은 표정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자마자 네티즌들은 여성을 비난했다. 뜨거운 차 안에 아이가 있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유리창 수리비용이 중요하냐고 화살을 날렸다. 한 네티즌은 “여성의 친아들은 BMW였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