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동갑내기 이대호(왼쪽)와 오승환. |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3)은 '살짝' 주춤했지만 센트럴리그 구원 1위 자리를 지키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마치고 올해 일본 무대에 입성한 이대은(26·지바롯데 마린스)도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15일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했다.
반환점을 도는 순간, 한국인 선수 중 이대호가 가장 돋보였다.
이대호는 타율 0.331, 19홈런, 60타점을 올리며 전반기를 마쳤다. 타율은 퍼시픽리그 3위, 홈런과 타점은 4위다.
장타율은 0.603으로, 0.611을 기록한 나카무라 다케야(닛폰햄 파이터스)에 불과 8리 뒤진 2위다. 출루율도 0.410으로 3위에 올랐다.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상위권이다.
2012년 일본에 진출한 이대호는 늘 타율 3할을 유지하며 전반기를 마쳤지만, 올해는 성적이 특히 좋다.
전반기 최고 성적을 올린 2013년(타율 0.309, 16홈런, 52타점)보다 모든 부문에서 수치가 상승했다.
사실 이대호가 시즌 초반에는 고전했다.
3·4월 타율 0.221, 4홈런, 11타점으로 부진할 때는 "이렇게 야구가 안 풀린 적이 없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타율 0.439, 8홈런, 24타점으로 반등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대호는 5월 퍼시픽리그 최고 타자상을 받았다.
6월(타율 0.346, 5홈런 15타점)과 7월(타율 0.345, 2홈런, 10타점)에도 이대호는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했고 일본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전반기를 마쳤다.
일본 진출 첫해인 2014년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라 한국 마무리 투수의 위상을 높인 오승환은 올해도 구원왕을 노린다.
오승환은 24세이브(2승 2패)를 올려 야마사키 아스아키(23세이브·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구원 선두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지난해 자신의 전반기 세이브 수(22개)보다도 많다.
하지만 세부 성적은 뚝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2.00으로 전반기를 끝낸 오승환은 올해 2.91을 기록했다.
6월까지 평균자책점 1.95를 유지하던 오승환은 7월 등판한 6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하는 부진을 보여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홈런을 내주는 경기가 늘어난 것도 아쉽다. 지난해 총 5홈런을 내준 오승환은 올해 전반기에서 5홈런을 맞았다. 이 중 3개가 7월에 내준 홈런이다.
힘겨운 7월을 보내는 오승환에게 올스타전 휴식기는 달콤하다.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나서는 오승환은 축제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 후반기에 다시 구원왕 수성을 노린다.
이대은은 8승(2패 평균자책점 4.03)을 거두며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선발로 6승, 구원으로 2승을 거뒀다.
지바롯데 5선발로 출발한 이대은은 선발로 9경기에 나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승운은 따랐지만 평균자책점이 높았다.
이토 쓰토무 지바롯데 감독은 6월 9일부터 이대은을 중간계투로 돌렸다.
처음엔 중간계투 자리를 낯설어하던 이대은은 6월 24일 닛폰햄 파이터스전부터 7월 15일 오릭스 버펄로스전까지 9경기에서 10⅔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지바롯데의 확실한 승리조로 자리 잡았다.
이대은의 목표는 선발 재진입이다. 이토 감독은 '불펜 이대은'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지만, 선발진이 흔들리면 중간에서 맹활약한 이대은을 선발로 되돌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일본프로야구는 17일과 18일 올스타전을 치른 뒤 20일부터 정규시즌을 재개한다.
짧은 휴식을 누린 한국인 타자와 투수도 후반기 활약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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