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구 등이 상품권 보내면
군 마트서 물품으로 교환 방식 “앞으로는 군 장병 위문품도 모바일로….”
군 당국이 일반 사회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쉽게 주고받는 ‘모바일 상품권’을 군부대 내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19일 “국군복지단이 군 장병의 가족 및 친구가 모바일·온라인을 통해 모바일 쿠폰을 보내면 이를 군 마트(PX)에서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검토 중”이라며 “상품권과 함께 SNS메시지도 함께 보낼 수 있고, 장병들이 실제 사용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를 실무 차원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자친구가 군에 간 남자친구에게 보낸 모바일 치킨 상품권(왼쪽)과 군 장병이 PX에서 출력한 모바일 치킨 상품권 영수증. |
이는 군 복무 중인 장병의 가족이나 친구가 장병에게 보낼 위문품을 선정해 모바일 상품권 메시지를 보내면 군 부대 PX에서 해당 물품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장병들은 내무반·행정반의 컴퓨터나 개인 ARS 사서함, PX에서 대여하는 휴대전화 등으로 보낸 상품권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위문서비스를 군 당국에 제안한 업체 측 관계자는 “가족이나 친구가 장병에게 메시지와 위문품을 손쉽게 전달할 수 있고, 부대 내 군 장병에게 포상 차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부대 복지 업무에도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입대를 앞둔 박모(21)씨는 “군에서 여자친구가 보내주는 메시지와 함께 상품권을 받으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직접 면회를 오거나 우편 등으로 물품을 받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게 전달받을 수 있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군을 제대한 대학생 이모(24)씨는 “모바일 위문서비스가 장점도 있겠지만 분명 단점도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부대에서 누구는 매일 상품권이 오는데 누구는 하나도 못 받고 하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군 당국도 현재 모바일 위문서비스가 시행됐을 때 제기될 수 있는 문제점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서비스 시행 시 제기될 수 있는 보안 및 기술적 문제는 대부분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모바일 위문서비스가 자칫 민간인을 상대로 한 군의 PX 물품 판매행위로 비칠 수 있는 데다 판매 수수료를 적정하게 조정해야 하는 문제 등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가 창의성과 과학기술을 국방업무에 융합해 국방 가치를 지속 창출하겠다는 ‘창조국방’ 차원에서도 모바일 위문서비스는 충분히 검토될 가치가 있어 보인다”며 “다만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보완책을 마련한 상태에서 제도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