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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임모씨는 누구 "사이버안보 분야서 20년간 잔뼈"

입력 : 2015-07-19 18:54:32 수정 : 2015-07-19 21: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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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프로그램 직접 구입·사용, 감찰·정치 이슈화 압박 느낀 듯
구글 메일 계정 사용자 가능성도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스마트폰 해킹 논란 속에 지난 18일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임모(45)씨는 국정원의 RCS(리모트컨트롤시스템) 운영팀 실무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 소속인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임씨는 2012년 해킹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할 때부터 RCS를 운영할 때까지 그 팀의 실무자였다”고 밝혔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도 “임씨는 문제가 된 프로그램을 직접 구입하고 사용한 직원”이라며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사람”이라고 전했다.

임씨가 소속돼 있던 국정원 RCS 운영팀은 국내 업체인 나나테크를 통해 이탈리아 보안업체로부터 모바일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하려 했다. 운영팀은 모두 5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팀은 당시 구글 메일 계정(devilangel1004@gmail.com)으로 “삼성 갤럭시 S6의 음성 통화를 해킹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며 갤럭시 S6를 해킹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해킹팀 직원들이 주고받은 대화에서 국정원은 ‘SKA(South Korea Army)’로 지칭됐다. 이들이 국정원 요원들과 주고받은 메일은 과거 휴대전화 도·감청 장비를 공식적으로 폐기한 국정원이 스마트폰과 카카오톡 등에 대한 해킹을 통해 민간인 사찰을 시도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일각에선 구글 메일 계정을 사용한 사람이 임씨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그러나 “운영팀 구성원이 5명이어서 임씨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임씨는 20년 경력의 사이버안보 전문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20년간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임씨는 전북 이리(현 익산)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전북 모 대학교 전산과를 졸업한 뒤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만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다른 부처에서)대상을 선정해 이 직원에게 알려주면 기술적으로 이메일을 심는다든지, 이런 일 하는 기술자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딸이 둘 있는데 한 명은 사관학교에 입학했고 가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자살 배경과 관련해선 “전산 등을 담당하던 착한 직원인데 이런 문제가 불거지고, 왜 구입했느냐 감찰도 들어오고, 정치 문제화되니까 압박을 느낀 것 같다”고 추정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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