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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밖에 사람이 살만한 ‘또 하나의 지구’가 있다

입력 : 2015-07-24 18:34:28 수정 : 2015-07-24 23: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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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케플러-452b’ …인간이 살 만한 ‘또 하나의 지구’ 태양계 밖에서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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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갖췄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2의 지구’가 태양계 밖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지구에서 1400광년(1경3254조㎞) 거리에 있는 이 행성은 지구와 크기, 중력, 항성과의 거리 등이 거의 흡사할 것으로 예상돼 외계 생명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3일(현지시간) 케플러우주망원경이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해 지금까지 확인된 외계 행성들 중 지구와 가장 닮은 행성 케플러-452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나사의 브리핑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생명체가 존재할 환경의 첫 번째 조건은 행성(항성 둘레를 공전하며 항성의 빛을 받아 반사하는 별)의 온도다. 태양 등의 모(母)항성(한자리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고온의 천체)으로부터 적정거리에 있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온도를 유지하는 영역인 ‘골디락스존’(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속한 행성은 이번에 발견된 케플러-452b를 제외하면 11개다.

지구와 ‘쌍둥이 행성’ 찾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3일(현지시간) 지구로부터 약 1400광년(1경3254조㎞) 떨어진 백조자리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행성 중 지구와 가장 유사한 조건을 갖춘 ‘케플러-452b’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구(왼쪽)와 케플러-452b의 크기와 모습을 비교한 상상도. 케플러-452b의 지름은 지구의 1.6배에 달한다.
나사 제공
그러나 이들은 골디락스존에 있더라도 바깥 경계에 속해 있고, 항성이 태양보다 온도가 낮아 대부분이 ‘추운 행성’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케플러-452b는 태양과 비슷한 온도를 가진 G2형 항성 ‘케플러-452’ 주변을 공전하고 있어 지구의 온도와 거의 같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액체 상태의 물이 행성 표면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온도뿐 아니라 크기와 공전 주기 등도 지구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케플러-452b는 지구 지름의 1.6배이며, 공전 주기도 385일로 지구(365일)와 매우 유사하다.

구체적인 질량과 성분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거 연구에 비춰봤을 때 가스 행성보다는 지구와 같은 바위로 이뤄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나사 측은 밝혔다.

백조자리에 위치한 모항성 케플러-452도 지구의 모항성인 태양과 비슷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케플러-452의 나이는 60억년으로 태양(45억년)과 비슷하며, 지름과 밝기의 차이는 각각 약 10%, 20%밖에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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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발견된 ‘케플러-186f’도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으나 공전 주기가 130일로 지구보다 훨씬 짧고, 태양의 절반 크기밖에 안 되며 온도가 낮은 적색왜성(분광형 M 항성) 주위를 돌고 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케플러-452b를 ‘지구의 사촌’, ‘제2의 지구’, ‘또 하나의 지구’로 부르며 ‘지구 2.0’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나사의 존 그런스펠드 부국장은 “쉽게 말해 지구와 가장 흡사한 ‘쌍둥이 지구’를 찾아낸 것”이라며 “우리가 지구 2.0을 찾는 데 한걸음 더 다가가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나사 에이미스 연구소의 존 젠킨스도 “케플러-452b는 지구보다 나이가 많고 몸집이 큰 사촌”이라며 “이 행성이 지구의 진화하는 환경을 이해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행성이 거주 가능 구역에서 60억년을 보냈다고 생각하면 경외감이 든다”며 “만약 이 행성에 생명이 존재하는 데 필요한 성분들과 조건들이 모두 있었다면, 생명이 발생하기 위한 상당한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사는 이날 케플러 망원경으로 관측된 외계 행성 후보 목록의 제7차분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올해 1월 발표된 제6차분보다 521개 많은 4696개의 행성 후보들이 수록돼 있다. 추가된 부분은 2009년 5월부터 2013년 5월까지의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행성 후보는 관측과 분석 등으로 후속 확인이 이뤄져야 행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케플러-452b의 발견을 계기로 지금까지 확인된 행성의 수는 1030개로 늘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학술지 ‘디 애스트로노미컬 저널’에 게재할 예정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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