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경기 중에 2만5000명의 오라서포터즈가 ‘WE♥U’ 카드섹션을 화려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세계 대학생들이 소통과 화합을 구현하는 장. 이번 광주U대회에는 세계 170여 개국에서 2만여 명 참가해 21개 종목에서 열띤 메달경쟁을 벌였다. U대회는 ‘또 하나의 선수’로 불리는 서포터즈의 활약상이 늘 화제인데, 이번 광주대회에는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 서포터즈로 나서 12일 동안 열정적인 활동을 펼쳐 주목받았다. 동원인원만 연인원 1만 명을 넘었다.
하나님의 교회는 광주·전남·전북지역 성도들을 중심으로 ‘오라서포터즈’를 구성해 각 경기장과 선수촌 등에서 선수들을 도우며,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들 오라서포터즈는 폭염과 장마, 태풍 등 궂은 날씨 속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위해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 열띤 응원을 펼치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워줬다. 이들의 노래와 율동이 관중석에 활기를 불어넣자, 이에 매료된 관중들과 다른 서포터즈들도 가세했으며, 이러한 관중석의 뜨거운 열기가 경기장 전체를 압도했다.
특히 육상경기에서 덴마크 선수들이 오라서포터즈측에 응원을 요청해 흔쾌히 참가했는데, 외국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정적으로 응원을 펼친 덕분인지, 덴마크 선수들이 육상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덴마크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응원석에 찾아와 “멋진 서포터즈를 만난 덕분에 승리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자연스럽게 한국과 덴마크 간 우호를 돈독히 하는 자리가 됐다.
오라서포터즈의 응원에 감동한 캐나다 축구 선수단이 서포터즈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
성도들은 메달 시상식 때 ‘We ❤ U' 플래시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관중석에서 일제히 빛의 향연이 연출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와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오라서포터즈는 대회기간 한국을 찾은 세계 선수단에게 사탕목걸이, 페이스페인팅, 한국전통 기념품 등을 마련해 특별한 감동을 전했고, 경기가 없을 때는 각국 선수단을 대상으로 선수촌을 비롯해 광주민주화운동기념관, 국보 진남관 등을 안내하며 한국 문화와 발전상, 민주화운동 역사 등을 이해시켜줌으로써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
대회가 끝난 뒤, 클로드 갈리앙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은 “광주 시민들과 서포터즈들에게서 다정다감함과 따뜻함을 느꼈다”며 감흥을 전달했고, 에릭 상트로 FISU 사무총장은 “최고의 경기력, 엄청난 응원이 돋보인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이미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아태장애인경기대회 때 서포터즈로 참가해 진가를 인정받았다. 특히 2003년 제22회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는 연인원 9만 여명의 성도들이 서포터즈 활동은 물론, 선수단 환영, 통역, 안내, 시티투어, 환송 등 다각적인 자원봉사로 대회 운영에 크게 기여했으며, 대회 기간 중 117개국 참가 선수단을 초청해 만찬까지 베풀어 “서포터즈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어 2005년 제16회 인천아시아육상경기대회, 2007년 제13회 안성세계정구선수권대회 등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예의 바른 태도와 활기찬 서포터즈 활동으로 국제사회에 한국을 알렸으며, 충남도민체전, 경남도민체전, 경북도민체전, 전국체전 등 지자체 행사에도 서포터즈로 솔선수범하며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화합에 이바지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대통령 표창, 2004년 대통령 포장을 받았고, 올해에는 대한민국 대통령단체표창과 미국 대통령자원봉사상을 잇따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1년, 2014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 교회에 최고 단체상인 금상을 수여했다.
김주철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목사)은 “각종 분쟁과 재난, 고통 가운데 살아가는 인류에게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주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계시다”며 “우리는 그 뜻을 받들어 인류의 화합과 우정, 발전을 위해 서포터즈 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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