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교사들은 여교사의 옷을 찢고, 여학생의 신체를 더듬는가 하면 학생들을 '황진이' '춘향이'이라 부르면서 연예인과의 상상 성관계를 수업 중 아무렇지 않게 묘사했다.
이들 교사들은 직위해제 후 복직해 다시 학생들 앞에 서는가 하면 학교측은 일부 교사를 전출보내는 것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
30일 서울시교육청은 여학생에게 성추행한 50대 A교사와 수업중 성희롱 발언한 B교사를 지난 22일자로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교육청은 해당학교 학생과 교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지난 20~22일 전수조사에 나선 결과, 또 다른 교사 3명이 학교에서 성추행 또는 성희롱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내 이들 교사와 학교에 대해 징계키로 했다.
◇학생 허벅지 가슴 만진 교사A, 학생을 '춘향이'라 부르며 수업중 섹스장면 묘사한 교사B
학생들의 성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책임자는 50대 A 교사는 미술실에서 여학생의 허벅지와 팔, 가슴 등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의 진술서에 대해 A 교사는 "평소 친분이 있던 학생과 대화를 하다가 일부 신체 접촉이 있었을 뿐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B 교사는 여학생들에게 '황진이' '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 부르는 한편 연예인과 성관계를 맺는 자신의 상상을 수업 중에 늘어놓았다.
◇노래방서 여교사 옷찢은 교사C, 여학생 6명 성추행한 진학담당 교사D, 교사 E도 성추행
같은 학교 C 교사는 지난해 2월 노래방에서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했다.
여교사가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옷이 다 찢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C교사는 별다른 징계없이 다른 학교로 전출가는 것으로 사건이 묻혀졌다.
피해 여교사는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지만 학교측은 '어른들이기에 잘 해결하자는 취지였다'며 전출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한 이유를 해명했다.
진로진학 담당 D 교사는 작년 2월부터 1년 넘게 여학생 6명 이상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D 교사는 진학지도교실로 진학 상담을 받으러 온 여학생들을 뒤에서 끌어안는 등 수차례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D 교사는 직위해제 3개월이 끝난 뒤 피해 학생들이 있는 학교에 복직했다.
교육청은 남자 교사 5명이 몹쓸 짓을 하게 된 것은 사건을 축소하려는 학교측의 책임이 큰 것으로 보고 교장 등에 대해 책임을 묻기로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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