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수료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새내기 장병의 어깨에 부착된 태극기 마크 중 위아래가 거꾸로 달린 태극기(왼쪽 두 번째)가 있다. |
국방부가 국군 장병의 자긍심 고양을 위해 국군 전 장병의 전투복에 태극기 마크를 부착하는 방안을 시행하는 가운데 장병들이 태극기를 거꾸로 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육군은 29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수료식에서 새내기 장병 1700여명의 전투복 오른쪽 어깨 부분에 태극기를 달아줬다. 그런데 일부 장병이 태극기의 상하를 거꾸로 부착해 태극의 음양이 뒤바뀌어 파란색이 위로 가고 붉은색이 아래로 간 상태에서 촬영한 사진이 각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태극기의 위아래가 뒤바뀐 사진을 본 시민은 “태극기 부착의 취지를 잃었다”고 각 언론사에 항의했다. 장병이 부착한 태극기 마크가 국방부가 보급한 일반색과 위장색 2종 중 태극의 청홍(음양)이 선명한 일반색(컬러) 마크여서 눈에 잘 띄었다. 수료식에서는 신병들의 가족이 태극기를 부착해줬다. 태극기를 거꾸로 부착한 장병의 가족은 “오랜만에 (아들을) 보니 들뜬 마음에 우리가 잘못 붙여준 것”이라며 “사람들도 많고 정신이 없어서 우리가 한 실수”라고 설명했다.
전투복의 태극기 오부착은 태극기 마크가 상황에 따라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벨크로(일명 찍찍이) 타입이라 향후에도 종종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벨크로 타입이다 보니 거꾸로 달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장병 교육을 통해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올해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아 9월 말까지 전 부대에 태극기 마크와 벨크로를 보급해 모든 장병의 전투복에 태극기를 부착할 방침이다. 태극기 마크는 가로 8㎝, 세로 5.3㎝로, 디지털 무늬 전투복과 방상외피 오른쪽어깨 재봉선 하단이나 팔 주머니 덮개에 붙는다. 태극기 마크는 일반색과 위장색 2종으로, 흰색 바탕인 일반색 태극기는 영내 근무와 외출할 때 달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장색 태극기는 훈련이나 작전임무를 수행할 때 부착한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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