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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단 ‘분리수거 운동’ 효과…“음식물 쓰레기로 텃밭 일궈요”

입력 : 2015-08-06 10:00:00 수정 : 2015-08-0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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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지구 지키는 창조의 길] 스리랑카 루완웰라시 주민들의 식탁이 달라졌다.

한국환경공단이 지난해 초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분리수거’ 운동을 벌인 이후 나타난 변화다. 주민들은 이제 주식인 카레에 들어가는 야채를 텃밭에서 키우고 있다.

무엇이 이런 변화를 이끌었을까. 사정은 이렇다. 한국환경공단이 주민 100명에게 재활용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퇴비로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분리해서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을 나눠주자 주민들이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이렇게 나온 퇴비로 텃밭에서 가지와 고추, 토마토를 키워 음식재료로 활용했다. 그러자 다른 주민들도 쓰레기 분리수거에 동참하면서 지금은 지역주민 5000명가량이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고 있다. 지방정부에서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을 추가로 주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쓰레기통이 없는 집에서는 이웃 주민이 갖고 있는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을 빌려쓰기도 하면서 너도나도 분리수거에 나서게 된 것이다.

사실 현지의 환경관리 사정은 열악하다. 인구 6만명의 루완웰라시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쓰레기 양은 20t에 달하지만, 현지 정부가 수거할 수 있는 쓰레기 양은 하루 4t에 불과하다. 환경 미화원 역시 30명이고 운반도구라고는 트랙터 몇 대뿐이다.

주거 지역에는 2주에 한 번꼴로 트랙터가 쓰레기를 수거하러 올 뿐이다. 생활 폐기물과 산업 폐기물이 뒤섞여 버려지고 재활용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구별되지 않는다. 건설 폐기물은 길가나 공터에 그대로 쌓아놓는 일이 다반사다.

쓰레기 처리를 위한 기본적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는 ‘텃밭 야채’ 재배 등의 방법으로 쓰레기 양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 폐기물처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스리랑카 내무부 과장 인다카씨는 “주민들이 버리는 쓰레기 양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은 현지 주민들 생활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 습관이 들어야 나중에 쓰레기 재활용과 산업화 등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루완웰라시 주민들은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코티카와테-물레리야와=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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