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잇단 ‘서초동발 法風’에… 부글부글 끓는 새정치연

입력 : 2015-08-20 19:01:33 수정 : 2015-08-21 03:16: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책위 구성 정면대응 선언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자당 소속 한명숙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에 “야당 탄압”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한 의원 이외에도 다수의 소속 의원이 검찰 수사를 받거나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잇따르는 최근 상황을 ‘서초동발 법풍(法風)’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 의원이 야권, 특히 친노(친노무현) 진영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하면 정치권 안팎에 작지 않은 파장도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운데)가 20일 대법원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재판을 참관한 뒤 취재진에게 “일련의 사건 판결을 보면 검찰의 정치화에 이어 법원까지 정치화됐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앞줄 왼쪽과 오른쪽은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해찬 전 총리.
이제원 기자
한 의원의 유죄 확정으로 친노의 중심 한 축이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 의원은 노무현정부 시절 첫 여성 총리를 지내는 등 친노그룹의 대표적인 인사로 꼽혀왔다. 그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 등과 함께 친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왔다.

총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20일 대법원에서 금품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한명숙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추미애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의원의 불명예 퇴진으로 문재인 대표와 당의 ‘청렴한 이미지’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한 의원의 야권, 특히 친노 그룹 내 위상을 생각하면 문 대표와 당에도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판결에 격분했다. 문 대표는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판결을 직접 지켜본 뒤 “실망이 아주 크다.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일련의 사건 판결을 보면 검찰의 정치화에 이어 법원까지 정치화됐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새정치연합은 이날 문 대표를 비롯해 이종걸 원내대표 등 20여명의 의원이 한 의원의 곁을 지켰다. 아울러 21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한명숙 의원의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판결이 열린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야당은 최근 검찰의 잇단 수사와 기소, 법원의 유죄 판결 흐름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검찰이 야당에 대해 ‘먼지떨이’식 수사를 하고 있고, 사법부도 ‘기울어진 판결’을 쏟아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한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잇단 수사와 법원의 유죄 판결에 대해 ‘공안 탄압’,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신공안탄압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면 대응을 선언했다.

실제 한 의원과 최근 탈당한 박기춘 의원을 제외하고 당 소속 의원 중 11명이 검찰 수사나 기소, 재판을 받고 있다. 탈당한 심학봉 의원을 제외하고 3명만이 검찰 수사나 재판을 받는 새누리당과 대조적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권은희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자랑스러운 피고인으로서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국정원 댓글사건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항전’을 예고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임지연 '러블리 미모'
  • 김민주 '청순미 폭발'
  • 김희애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