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대통령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해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군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국군은 전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내리고, 추가적인 도발 대응에 들어갔다. 파주, 연천의 민통선 지역과 강화도 접경지역 주민에 대해서도 긴급 대피명령을 내렸다.
북한이 서부전선에서 도발한 것은 대북 심리전 방송 때문이다. 북한군은 어제 포격 도발을 한 뒤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48시간 이내 대북 심리전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북 심리전 방송으로 인한 북한군의 정신적 무장 해제를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예고한 만큼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어제는 포탄 1발을 쐈지만 다음 도발에서는 더 큰 규모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군사도발이 잇따르면 그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북의 무모한 군사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추가 도발을 하면 김정은체제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155㎜ 포탄 수십발로 도발 원점을 타격한 것은 적절하다.
북한은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방식으로는 얻을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한 나라의 심장부를 겁박 대상으로 삼는 것을 용인할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어설픈 도발은 수십배 수백배 이상의 혹독한 대가를 치를 뿐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의 지뢰 도발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재개된 것이다. 대북 심리전 방송 중단을 요구하기 전에 지뢰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부터 해야 한다.
국가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군은 휴전선 전역에 걸쳐 한 발의 포탄이 떨어져도 원점을 초토화한다는 각오로 응징 태세에 들어가야 한다. 이번 북한의 포격 도발은 우리의 국가안보 태세를 시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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