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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에 있는 발해 유적지 염주성 터에서 발굴된 발해 전 시기 토층.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
이곳에서 9년째 발굴을 진행 중인 동북아역사재단은 러시아과학원 극동역사고고민족학연구소와의 공동 작업에서 발해 전 시기 문화가 축적된 토층이 노출됐다고 21일 밝혔다. 발해 건국(698년)에서 멸망(926년)까지 약 230년간의 시간을 담고 있는 토층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염주성은 발해 62개 주 중 하나인 염주의 행정기관이자 발해와 신라·일본 간 교류의 거점이었다.
이번에 발굴된 토층 최하층에서 고구려 시대의 유물로 보이는 토기가 출토됐는데 연대측정에서 맞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보여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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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 낙타상 |
발굴지역 동쪽에서는 가로·세로 1m 이상, 깊이 50cm의 저장 구덩이가 4군데 발견됐다. 저장시설이 이렇게 밀집해 나온 것은 염주성이 처음이다. 염주성 내 음식·도구 저장시설로 보이는 저장구덩이에는 동물뼈, 대형 토기편, 부싯돌, 방추차편, 철제 꺽쇠, 허리띠 과대장식, 입방체 유물편, 각종 토기, 기와편 등이 다량 출토됐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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