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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핀테크노트] 당국 지원으로 핀테크 해외진출 본격화?

입력 : 2015-08-24 18:06:10 수정 : 2015-08-24 1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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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전략 세미나·제안설명회·사례집…금융위, 지원책 발표

핀테크업계 "금융당국 지원, 핀테크 기업 해외진출에 도움될 것"
금융감독원에서 지난 21일 열린 `제1차 핀테크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중국 IT·핀테크 기업의 사업 진출 영역`에 대한 슬라이드가 등장하자 세미나 참석자 대다수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A업체, 단독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 나라의 사정을 잘 아는 회사와 제휴하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회사를 찾기가 쉽지 않고, 있다 해도 평판을 파악하기 어렵다.

#B업체, 작은 업체가 현지의 법률·시장상황을 분석하기 어려워 등록, 인허가, 계약서 작성 등 다양한 부문에서 애로사항이 있다.

#C업체, 당국이 정확한 현지 시장정보를 제공해주고, 해외진출을 위해 믿을 수 있는 현지 벤처캐피탈이나 업체와의 미팅 등을 주선해주길 희망한다.

핀테크 기업들의 이러한 해외진출 관련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에 금융당국이 핀테크 해외진출 지원으로 화답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제1차 핀테크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를 개최해 중국진출 전략을 다뤘다. 이 세미나는 동남아, 미국 등 수요가 큰 특정국가 진출 전략을 주제로 향후 지속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정책당국도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 열릴 제4차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해외진출 지원에 대한 방향성을 발표할 계획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핀테크업계는 해외진출의 애로사항으로 ▲해외 법률 및 규제정보 미흡 ▲해외투자업체 제휴 경로 파악의 어려움 ▲시장정보 미흡 ▲인적네트워크 구성의 어려움 ▲저작권 등 특허권 침해 가능성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또 해외진출 건의사항으로 ▲국내성공사례 창출 ▲해외 관련 법률 자문을 상시할 수 있는 창구 개설 ▲해외 벤처캐피탈과의 미팅·설명회 등 해외기업 관계 구축 지원 ▲자금지원 관련 컨설팅 ▲규제완화 및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 등을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핀테크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가 정기적으로 개최될 예정이고, 금감원이 핀테크 기업에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계속 발굴·추진할 것"이라며 "하반기 중 제안설명회와 사례집 발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 나가있는 국내 금융사나 해외에 있는 금융사가 필요한 니즈(needs)를 확인하고, 규제·투자·파트너·기술 환경 등을 고려해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제안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또 핀테크와 관련된 규제, 기술수요, 노하우 등을 담은 핀테크 환경 사례집 발간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 21일 열린 핀테크 중국진출 전략 세미나에 이어 다음 순위로 수요가 많은 동남아, 미국 시장 등의 순으로 전략 세미나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핀테크 해외진출 전략세미나 설문 결과 진출 희망 1순위국으로 중국 42%, 미국 21%, 동남아 15%, 기타 22%로 확인돼 중국진출 전략을 1차 세미나 주제로 선정한 것"이라며 "압도적으로 2순위 국가로 꼽힌 동남아 진출 전략에 대한 세미나를 우선 열고, 다음은 미국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향후 열릴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 및 실질적 지원 관련, 1차 세미나를 후원했던 한국무역협회·한국특허정보원과 계속 협업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과 무역협회, 특허정보원은 세미나는 물론 향후 핀테크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함께 또 각각 해나갈 것"이라며 "무역협회와 특허정보원이 산업체들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었는데,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더 많은 기업이 이들과 함께 현지 시장 상황과 산업 현황·특허 출원 절차 등 정보를 얻고 해외진출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 전경련 회관에서 열리는 '4차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핀테크 기업의 해외진출 사례 및 지원방안을 제시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해외진출 사례와 더불어 해외진출 시 활용 채널, 지원 방안 등 당국의 정책 관련 큰 방향성이 4차 데모데이에서 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진출·해외특허출원을 경험한 핀테크 기업들은 이미 진출에 성공했지만, 과거 경험한 스타트업으로서의 한계를 언급하며 당국의 이런 움직임을 환영했다.

한국핀테크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페이게이트 일본법인을 세울 당시 시장조사부터 현지 관련법 확인 등 법인 설립 절차 전체를 페이게이트에서 스스로 진행했다"며 "그러다 보니 시간·비용 소모가 컸는데, 이후 미국·영국 등 다른 4개 법인들을 세울 때에는 일본법인 설립에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비용절감을 하는 등 좀 더 효율적인 설립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시행착오를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보다는 정부가 가능한 범위 안에서 지원을 하면, 스타트업들은 리스크를 줄이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진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에서 핀테크 선진국과 협약을 맺거나 현지 법인 설립에 대한 기초 정보를 제공·지원한다면, 해외진출을 계획 중인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시간과 금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승익 한국NFC 대표는 "해외특허출원 수요가 있어 절차를 알아보고, 고민하던 중 글로벌 창업 지원 전문기관인 본투글로벌에서 이를 지원하는 것을 알게 돼 해외특허출원 지원을 받았다"며 "하지만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에는 신청 기한을 놓쳐 해외특허출원을 포기하거나 각자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는 해외진출에 있어서도 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금융당국에서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해외진출과 관련된 정보 및 지원 방안을 공유한다면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진출에 도움됨은 물론, 해외진출을 망설이는 스타트업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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