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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석 달간 전 세계를 달려 온 ‘피스로드(PeaceRoad) 2015’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5월30일부터 전 세계 120개국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희망을 품고 자전거를 타거나, 걷거나, 차를 타고 대륙을 종주하는 ‘피스로드 2015’ 행사는 27일 마무리됐고, 30일에는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피스로드 2015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피스로드 대장정은 올해로 3회째다. 이 행사는 1981년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 총재가 제안한 국제평화하이웨이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국제평화하이웨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를 하나의 교통망으로 연결해 세계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고 인류를 한 가족으로 묶어 지구촌 시대를 열자는 거대한 구상이다. 2013, 2014년에는 ‘평화의 자전거 통일대장정(피스바이크)’이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아프리카 희망봉과 남미 산티아고에서 동시한 출발한 ‘피스로드 2015’는 지구촌을 하나로 묶고 ‘평화의 길’을 닦았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카메룬, 베냉, 토고, 콩고, 나이지리아 등 20개국에서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목소리를 모았다. 유혈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에서 종교와 인종을 넘어서는 평화 행사가 열렸고, 유럽에서는 폴란드·체코·스페인·핀란드 등 6개국에서 자전거 종주가 이뤄졌다. 아시아에서는 네팔과 중국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남미에서는 칠레에서 출발해 볼리비아·페루 등 10개 나라에서, 중미 지역에서는 파나마·코스타리카·니카라과·엘살바도르 등 8개 나라에서 진행됐다.
8월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피스로드 대장정의 성공을 기원하는 이벤트가 개최됐다. 당시까지 진행된 세계 86개국의 피스로드 종주 사진들을 전시하고 피스로드의 취지를 알리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데니스 앤투안 그레나다 유엔대사는 이 자리에서 “피스로드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것처럼 세계의 갈등과 분쟁을 줄이고 평화세계를 구현하는 데 세계인이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동차 횡단에 참가한 러시아 군인 출신 유리 가브릴린은 “전쟁에서 동료의 전사를 지켜봤는데, 이러한 비극을 후대에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피스로드’ 프로젝트는 평화를 향한 한걸음의 의미를 갖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20번째 마지막 신청국가인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도 피스로드에 동참했다. 키리바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물에 잠기고 있는 나라다.
피스로드 2015 프로젝트에 세계 120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대단원은 대한민국 종주로 완성됐다. 8월21일 부산, 22일 군산에서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된 한반도 종주는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마무리됐다.
대한민국 피스로드가 출발한 21일 북한 평양에서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피스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브라질 소로카바 유소년 축구팀이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해 유니폼에 피스로드 로고를 달고 평양 국제학교 축구팀과 10만 관중이 모인 가운데 개막전을 치른 것이다.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통일부, 행정자치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정부 부처와 부산시 등 지자체가 후원하는 ‘피스로드 2015’는 광복 70년을 맞아 전 세계인들의 평화와 통일의 의지를 한반도에 결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스로드 프로젝트는 향후 세계적인 평화운동 축제로 매년 계속될 예정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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