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남자 경보 50㎞ 출전 박칠성
여자마라톤 김성은·염고은에 기대 지난 22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번개’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가 라이벌 저스틴 게이틀린(33·미국)을 제치고 남자 100m와 200m를 모두 싹쓸이하는 등 숱한 이슈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은 번번이 예선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들어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대회 첫날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유망주’ 노시완(23·코오롱)은 2시간32분35초로 39위에 그쳤다. 베이징의 무더위와 습도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12분51초)에 한참 못 미친 채 레이스를 마쳤다.
지난달 2015 광주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10초16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18년 만에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에 출전한 김국영(24·광주시청)은 첫날 나와 예선 1조에서 10초48로 부진했다. 세단뛰기의 간판 김덕현(30·광주시청)은 예선에서 16m72를 뛰어 12위인 리번 샌즈(바하마)에 1㎝ 모자라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30일 폐막을 앞두고 있는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이제 한국은 29일 남자 경보 50㎞에 출전하는 박칠성(33·삼성전자)과 30일 여자 마라톤에 나서는 김성은(26·삼성전자), 염고은(21·삼성전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모두 메달 경쟁을 할 정도의 기량은 아니지만 톱10과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한다. 박칠성은 “더위와 실격에 대한 부담이 있어 중반까지는 15∼20위 정도의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치다가 30㎞ 이후 속력을 높여 최종 10위 이내에 들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성은과 염고은은 7∼8월 지리산에서 진행한 강훈련 덕분에 무더운 베이징 날씨에 적응을 마쳤다. 김성은은 “이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보다는 긴장이 덜 되고 마음이 편해 느낌이 좋다”면서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레이스를 잘 풀어가 톱10까지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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