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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대규모 난민 사태의 주범인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난민 위기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 난민으로 가장한 시리아 대원을 프랑스에 보내 영국에서 테러를 모의하는가 하면, 처참하게 숨진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을 선전에 활용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프랑스 경찰이 지난 8월 시리아를 떠난 한 IS 대원이 프랑스 칼레의 난민촌에 잠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난민촌을 수색하며 체포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인 칼레는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인 유로터널의 출발지로, 영국행을 원하는 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IS 대원의 임무는 난민들 사이에 끼여 영국으로 건너가 테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레 난민촌에서는 신분 조회나 확인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IS 대원과 같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난민들의 틈에 섞여 있는 게 가능하다. 한 프랑스 경찰 관계자는 “유럽에 도착하는 시리아인 수천 명 가운데 지하디스트가 없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IS는 또 선전 기사에 쿠르디의 사진을 활용하면서 쿠르디의 부모처럼 고국을 버리고 유럽으로 떠나는 난민들은 그들의 아이들을 희생시킨다면서 엄포를 놓았다. 선전용 온라인 영문잡지인 ‘다비크’ 최신호에 실린 ‘다룰 이슬람(이슬람의 세계)을 버리는 위험’이란 기사에서 이슬람교도들이 다룰 쿠프르(이교도의 세계)를 위해 다룰 이슬람을 떠나는 것은 알라(이슬람교 신)의 노여움을 사는 큰 죄임을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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