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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변동성 커져… 외국자본 유출 가속화 할 듯

입력 : 2015-09-13 20:43:35 수정 : 2015-09-13 20: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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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시 국내 영향은 세계의 눈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쏠리고 있다. 연준은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연방기금 금리를 결정한다. 연준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이 금리를 올린다면 ‘양적완화 시대’를 끝내고 돈줄 죄기에 나서겠다는 의미가 된다. 달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각국의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늦어도 오는 12월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경기둔화 등 ‘차이나 쇼크’에 이어 미국 금리 인상이 가세할 경우 우리 경제도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비상대응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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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맹우 새누리당 의원은 국제금융센터에서 자료를 받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미국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2008년 9월15일)와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을 때(지난달 11일)의 주요 경제지표를 비교했다.

원·달러 환율은 리먼 파산 다음 날인 2008년 9월16일 전날보다 53.0원 올라 달러당 1159.5원까지 치솟았다. 위안화 절하 다음 날이었던 지난달 12일은 1179.1원으로 전날보다 15.9원 상승했다.

코스피는 리먼 파산 한 달 전인 2008년 8월15일 1572.19에서 파산 당일 1387.75까지 곤두박질치더니 한 달 후인 10월15일 1340.28까지 낮아졌다. 이번 위안화 절하 한 달 전인 2061.52로 2000선을 넘었던 코스피는 절하 당일 1986.65로, 지난달 말에는 1941.49로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금 역시 리먼 파산 당일에는 5억280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위안화 절하 당일에는 2억2800만달러가 유출돼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금융IT학)는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파급력이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며 “간과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금리 인상 압박·자본유출 우려

금리 인상 압박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자본유출이 심해지면 한은은 빠져나가는 돈을 붙잡기 위한 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1100조원을 넘긴 가계부채와 내수침체를 생각하면 금리를 쉽게 올리기는 어렵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7일 연속 순매도 행진으로 5조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외국인 투자금의 이탈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그러나 아직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경상수지가 41개월째 흑자고,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679억4000만달러나 되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우리나라가 자본유출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단기대외부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대외건전성이 과거보다 제고됐다”며 “대외충격에 대한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변동성 등이 모두 감소 추세라 향후 미국 금리 인상 충격은 감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이나 신흥국이 미국 금리 인상으로 휘청거리고, 그 영향이 우리나라에 미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보고서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서 신흥국 기업의 해외 부채 규모가 많이 증가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중국 금융시장이 크게 반응한다면 우리는 대중 의존도가 높아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며 “당장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충격보다는 중국을 한 번 거쳐서 오는 위기에 흔들릴 가능성을 충분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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