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23일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서 유관순 추모비 건립 추모제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사료에 따르면 유관순 열사는 1920년 9월28일 순국한 후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그러나 일제가 군용기지를 조성하려고 이장하는 과정에서 유해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태원 공동묘지는 지금의 한강진역 인근, 이태원·한남동 일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구는 추모비 건립과 함께 향후 유관순 열사에 대한 재평가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관순 열사는 1962년 건국훈장 3등급(독립장)으로 결정됐다. 이로 인해 추모제에 역대 대통령이 의전상 문제로 헌화를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 헌화는 2등급 이상이 대상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 한계가 있지만 정부에 건의하고 협의를 통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추모제에는 유관순 열사 유족과 주민 등 300명이 참석한다. 행사에선 유공자 포상, 추념사, 추모사, 추모비 제막식, 헌화와 분향이 이어진다.
추모비는 주탑 1기, 보조탑 2기로 구성되며 높이는 최고 2m이다. 주탑에는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는 열사의 유언이 새겨진다. 보조탑에는 추모비 건립 취지문과 열사의 연보가 담긴다.
구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용산아트홀에서 유관순 열사 추모예술전을 연다. 성 구청장은 “유관순 열사는 애국에 앞장선 민초의 상징”이라며 “추모비 건립을 통해 열사의 훈격과 대우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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