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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 갇힌 시간 길수록 야생성 잃게 될 것”

입력 : 2015-09-16 19:06:18 수정 : 2015-09-16 23: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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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지구 지키는 창조의 길] 클레어 바스 HSI 英지부 국장 “(돌고래 오월이를) 관람용으로 아쿠아리움에 가둬두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동물보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영국 지부의 클레어 바스(사진) 국장은 16일 세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월이가 아쿠아리움에 갇혀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스스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레어 국장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는 오월이에 대한 치료기간은 최대한 짧아야 하며, 자연으로 방류된 후에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능력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쿠아리움은 오월이의 생존에 필요한 환경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완료되는 즉시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영국에서는 돌고래류에게 치료가 필요한 경우 최대한 빨리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아쿠아리움 등에 가두지 않고 바다에서 바로 치료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뒤 “오월이가 인간이 제공하는 먹이에 의존해 스스로 먹이를 포획하는 능력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클레어 국장은 치료 목적이라 하더라도 야생동물을 시설물에 수용하는 조치를 강하게 반대하면서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가뒀다면 최대한 빨리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생동물은 복잡한 신체적·행태적 특성이 있어 어떠한 시설물도 그들의 특성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인공 시설물에 수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야생동물 수용 논란과 관련, 한국 정부가 야생동물 수용 기간을 1년으로 정할 방침이라고 전하자 그는 “치료가 끝나는 대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면서 수용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클레어 국장은 ‘세계동물보호기구(World Animal Protection)’에서 8년 동안 야생동물의 권리보호 캠페인을 펼쳤으며 지금은 HSI에서 고래와 물개 보호, 모피 판매 금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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