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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그것(불출마)보다 더 도움 되는 길이 있다면 저는 어떤 길이든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불출마를 선언한 입장을 바꿔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혁신위가 이날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 전직 대표들에게 부산을 포함한 열세지역 출마 등 ‘살신성인’의 결단을 촉구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 노원병이 지역구인 안 전 대표는 “정치인은 지역주민과의 약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와 부산 동반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직접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저는 어떤 일이든 선택할 각오가 돼 있다”며 가능성을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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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추진 중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한다는 것은 유신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예가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제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하는 ‘청년희망펀드’ 캠페인과 관련해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성금을 강요하듯이 월급쟁이들에게 강요돼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그럴 경우 일종의 준조세처럼 결국은 기업의 부담을 늘려 주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용출·홍주형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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