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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엘튼 존과 직접 전화통화…"곧 만날 생각 있다” 밝혀

입력 : 2015-09-25 01:34:31 수정 : 2015-09-25 01: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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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제로’ 영국의 유명한 록 가수이자 동성애 옹호론자인 엘튼 존과 전화로 통화했다.

푸틴 대통령의 공보비서(공보수석)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이날 엘튼 존과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그와 어떤 문제라도 논의하기 위해 만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러시아에서 유명인사들을 흉내 내는 전화장난 연기로 유명한 젊은이 2명은 푸틴 대통령과 페스코프를 가장해 엘튼 존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엘튼 존은 러시아의

동성애자 권리문제 등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으며, 오는 11월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과 만나기로 약속까지 했다. 장난전화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엘튼 존은 “내 생애 가장 멋진 대화였다"고 감격해 하는가 하면 다음날엔 푸틴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이후 페스코프가 전화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데 이어 전화 장난꾼이 연기였다고 자백해 진상이 밝혀졌다.

푸틴 대통령은 실제로 엘튼 존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소동과 관련해 기분 나빠 하지 말라고 위로하면서 “물론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할 순 없지만 악의없는 젊은이들”이라고 해명했다.

푸틴은 이어 “일정이 허락하는 대로 만나 모든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과 엘튼 존의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 동성애자인 엘튼 존은 장난전화임을 확인한 17일에도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러시아를 사랑하며 푸틴 대통령과 성적소수자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는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나는 항상 비하당하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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