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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경학자 올리버 색스가 만난 환자들

입력 : 2015-10-04 21:28:28 수정 : 2015-10-04 21: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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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TV 책을 보다’ “솔직히 질투가 났습니다. 실제로 진료하다보면 성별, 진단명, 처방 정도만 기억에 남거든요. 올리버 색스는 사람 그 자체를 바라보더라고요.”

정신과 전문의 윤대현 교수는 지난 8월 30일 세상을 떠난 올리버 색스를 이렇게 기억했다. 그는 미국의 저명한 뇌신경학자였다. 뇌와 정신 활동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들려줘 ‘의학계의 시인’이라고 불린 작가이기도 했다. ‘화성의 인류학자’는 다양한 신경병을 앓은 7명의 사례를 담은 그의 책이다. 

KBS 1TV ‘TV 책을 보다’는 5일 방송에서 올리버 색스의 책 ‘화성의 인류학자’를 소개하며 뇌손상으로 색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 환자 등의 사례를 살펴본다.
KBS 제공
KBS 1TV ‘TV 책을 보다’가 5일 오후 11시40분 방송에서 ‘화성의 인류학자’를 다루며 올리버 색스가 애정으로 지켜봤던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뇌의 다양한 기능을 소개한다.

화가로서 인정받는 삶을 살던 65세의 조너선. 교통사고로 뇌진탕 진단을 받은 뒤 세상의 모든 색을 잃었다. 조너선은 “모든 사람의 몸이 소름끼치는 회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뇌의 손상이 이런 증상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문제일 교수는 “사실은 뇌가 보기 때문이다. 눈은 빛의 파장에 들어오는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칼 베넷(가명)은 난데없이 펄쩍 뛰거나 갑자기 몸을 움찔거리는 등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투렛 증후군’ 환자다. 그런데 놀랍게도 직업은 정밀하고 정확한 수술을 집도해야 하는 외과 의사다. 올리버 색스는 이 남자의 삶을 지켜본 뒤 증상 안에 숨은 진정한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정상, 비정상에 대해 물었다.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성공한 외과 의사이자 믿음직한 남편으로 살아가는 칼 베넷의 삶을 어떻게 비정상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

신경병 환자들과 친밀하게 교감하며, 단순한 질병 전개 과정의 기록을 넘어 환자 내면의 이야기를 되살려냈던 의사 올리버 색스를 방송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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