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사용하지 못해
한때 세계랭킹 1위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4위로 밀려난 스콧은 지난 5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했던 ‘롱 퍼터’가 아닌 짧은 일반 퍼터를 사용했다. 그가 퍼터를 바꾼 것 자체가 화젯거리다.
스콧은 지난 4년간 롱 퍼터를 사용했다. 롱 퍼터는 그립의 한쪽 끝을 가슴 부분에 고정해 시계추 원리를 이용할 수 있는 퍼터로, 공을 똑바로 보내기 쉬운 장점이 있다. 그는 2011년부터 이 퍼터를 사용해 2013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했고 지난해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롱퍼터는 실력이 아닌 장비의 영향이 경기력에 크게 미친다는 논란이 일면서 내년 1월 1일부터 사용할 수 없도록 골프 규정이 개정됐다.
스콧은 앞으로 남은 3개월의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일반 퍼터로 바꿨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주 동안 새로운 퍼터로 바꾸면서 “왼손을 길게 내려 잡는 크로스핸드 그립으로 잡고 연습했다면서 “지난 4년간 사용한 롱 퍼터만큼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나의 퍼팅 성적이 좋지 않아서 변화를 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해보니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반에는 일반 퍼터를 들고 투어에 나섰으나 성적이 신통지 않자 지난 4월 마스터스 대회에서부터는 다시 롱 퍼터로 돌아갔다. 스콧은 프레지던츠컵 본 경기에서도 일반 퍼터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시 롱 퍼터로 회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스콧은 “이번 주 퍼팅에 더 자신감이 생겼다”며 “쇼트 퍼터를 사용한 최고의 퍼팅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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