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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한국 앱·게임' 전세계적 사랑받는 이유는…

입력 : 2015-10-08 15:14:56 수정 : 2015-10-08 15: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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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적용, 현지화, 쉽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 피드백 등"

구글, 앱 글로벌화 지원…안드로이드페이 한국 도입 "미정"
밥 미즈(Bob Meese) 구글플레이 게임 사업 개발을 총괄(왼쪽)과 라리사 폰테인(Larissa Fontaine) 구글플레이 앱 사업 개발 총괄이 기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박종진 기자
구글이 한국 앱과 게임이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 지역, 남아메리카까지 영역을 확장했다고 밝혔다.

또 이는 발 빠른 신기술 적용, 앱을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다양한 디자인, 재밌고 창조적인 콘텐츠, 이용자 서비스와 확실한 피드백 등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7일 '전 세계가 반한 한국 앱·게임'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어플리케이션과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간담회에 앞서 "밖에서 보는 한국의 앱과 게임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판 차마고도인 구글플레이를 앱·게임 개발사들이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 앱·게임, 신기술 적용·현지화 등 강점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구글플레이 앱과 게임 부문 글로벌 사업 총괄이 모두 참석해 글로벌 시각에서 보는 한국 앱·게임의 강점에 대해 평가했다.

구글은 한국의 앱 개발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 개인화, 사진, 생산성 향상, 도구 등 언어 장벽의 구애를 덜 받는 분야가 해외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의 다양한 교육(핑크퐁), 개인화(배경화면HD), 사진(레트리카), 생산성 향상(폴라리스 오피스), 도구(컬러 노트) 앱 등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남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라리사 폰테인(Larissa Fontaine) 구글플레이 앱 사업 개발 총괄은 "한국 앱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두 가지 이유는 한국 개발자들이 신기술이나 트렌드를 가장 발 빠르게 도입하는 것, 그리고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쉽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또 한국 앱의 유저 서비스와 피드백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폰테인 총괄은 "전 세계적으로 14억대의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가 개통됐고, 이제 클릭 한 번이면 190개 국가에 바로 앱이나 게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한국 개발자들이 자국 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서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4분의 3이 게임을 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한꺼번에 공략하는 '원빌드 전략'과 현지화된 마케팅의 시너지로 한국 게임이 성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밥 미즈(Bob Meese) 구글플레이 게임 사업 개발을 총괄은 "이미 많은 한국 개발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개발사들이 더욱 성장할 기회는 모바일 사용자의 앱 구매력이 높은 미국, 일본, 대만과 같은 성숙 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높으면서 스마트 보급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인도, 러시아 등의 신흥국가 시장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이 두 가지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면 더욱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즈 총괄은 또 "전 세계 동시 진출을 위해서는 구글플레이 플랫폼을 활용하여 처음부터 전 세계 국가에 게임을 동시에 개발하여 출시하는 원빌드(one build)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원하는 개발사에 도구 지원

구글은 글로벌을 목표로 하는 개발사를 위해 A/B 테스트, 번역, 클라우드 테스트, 현지 맞춤 가격 책정 및 부가세 대납 등 다양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밥 미즈 총괄은 "구글은 구글플레이 글로벌 피처링, 현지 공동 이벤트 등을 통해 한국 게임 개발사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며 "모든 개발사가 앱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A/B테스트와 클라우드 테스트 등의 개발자 도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지원하는 A/B 테스트는 앱을 출시하기 전에 아이콘 등이 다른 두 가지 버전의 앱을 만들어 어떤 앱이 목표 시장에서 더 반응이 좋을지 테스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현지 사용자들의 반응을 예측하고 선호도가 높은 방향으로 앱을 개선해나갈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구글은 번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 언어로 제작된 앱 설명을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현지화해주는 서비스로, 저렴한 가격으로 적정한 수준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여 해외 사용자 유입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현지 맞춤 가격 책정 및 특정 국가에서의 부가세 대납으로 수익화 및 납세 지원 도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 5월 새롭게 발표된 클라우드 테스트는 여러 대의 가상 기기 혹은 실제 기기를 통해 앱을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개발자가 앱 출시 전 버그를 점검하고 사용자에게 실제로 어떤 서비스가 제공될지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글 서비스 지원으로 '해외진출 성공'

구글코리아는 또 이날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 개발사인 하이퍼커넥트와 넷마블을 초청, 양사는 해외 진출 방법 및 성공 사례에 대해 공유했다.

하이퍼커넥트는 모바일 영상메신저 '아자르(Azar)'로, 넷마블은 '레이븐'부터 지난 4월 출시한 'MARVEL 퓨처 파이트'로 해외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아자르는 지난 2013년 11월에 출시된 이후 터키, 중동, 동아시아 등 국가에서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성장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3월에는 1000만 다운로드를, 9월에는 월 매출 10억원을 달성했으며, 12개 국가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순위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그 중 4개 국가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1600만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가 이뤄진 가운데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고, MAU는 400만 정도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처음 구글플레이에 앱을 출시할 때 전체 국가를 선택하고 영어로 앱을 제공했는데, 아무런 마케팅 없이도 대만 구글플레이 전체 1위를 달성하는 등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후 구글 번역 서비스를 이용해 앱을 18개 국어로 번역해서 올렸는데 별다른 마케팅 없이 중동, 터키, 남미 등에서 트래픽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그 결과 중국, 터키, 미국, 중동 지역에 지역 담당 매니저를 채용하는 등 성과를 얻었고 현재 터키와 중동 지역에서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국내 시장만을 목표로 하는 대신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앱을 출시한다면 더욱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올해 4월 마블 퓨처 파이트를 전 세계 148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마블 퓨처 파이트는 넷마블이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최초로 추진한 글로벌 원빌드 게임으로, 마블코믹스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인기 캐릭터가 등장해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얻은 바 있다.

출시 후 미국,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며 2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14개 국가 구글플레이 무료 인기 게임 1위를 달성했다.

전체 다운로드의 93%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현재 구글플레이 및 iOS 합산 누적 다운로드 수 3000만을 기록하고 있다.

김동현 넷마블 이사는 "해외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마블 캐릭터를 활용하고 글로벌 사용자 성향을 분석해 현지화를 진행한 것이 MARVEL 퓨처 파이트의 글로벌 성공에 있어 주효했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출시하게 될 게임들도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해 더욱 더 많은 사용자에게 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현재 한국에서 매출보다 해외에서 매출이 더 많은데, 한국·미국·대만·홍콩·일본 등이 매출 탑(top) 5 국가"라며 "11월 중에 글로벌 출시될 게임앱이 다수 있고, 내년부터 구글과 더 많은 협력을 하게 될 것으로 그에 따라 더 많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안드로이드페이가 국내에 도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글이 미국에서 구글페이를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며 "국내 도입과 관련된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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