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중학교가 학생들에게 컴퓨터로 인쇄한 듯한 글씨체를 요구해 화제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강압적인 교육방식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반듯한 글씨체가 어쩐지 부러운 눈치다.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허베이(河北) 성 헝수이(衡水) 중학교가 최근 치른 영어시험에서 학생들에게 컴퓨터 같은 글씨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학생들 답안지는 보는 이를 깜짝 놀라게 한다. 워드프로그램에서 한 번쯤 봄 직한 글씨체다. 한 학생은 이탤릭체를 연상케 하는 글씨체를 선보였다.
시험은 주어진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다룬 주제는 여성관리에 대한 편견, 건강한 식습관 등 사회문화적 내용부터 건강에 대한 소재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한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 학생들의 점수를 매기는 데 글씨체가 반영됐다는 사실이다.
한 학생은 ‘f’와 ‘g’를 삐뚤게 써서 B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생들의 답안지에도 “연습이 좀 필요할 것 같다”는 교사의견이 적혔으며, 한 학생은 “글씨체와 관련해 상담을 좀 받아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이 학생의 글씨체와 자신의 교과서를 비교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이들은 “학생들의 영어 선생님이 부럽다”며 “나도 학창시절에 저런 선생님을 만났으면 글씨를 더 잘 썼을 것 같다”고 반응을 보였다.
헝수이 중학교는 중국 내에서도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유명하다. 이 학교는 15~18세 학생 5000명 정도가 재학 중이다. 매년 대학입학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