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9일 한글날 경축식에서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신 교수는 “때로 여행가이드 기분이 들 때도 없지 않다”며 “한국인의 뜨거운 피가 끓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신 교수는 국내 사정으로 인해 유학을 떠나야 했다.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처지였으나 돌이켜보면 “민족정신이랄까, 조국을 생각하는 남다른의지 같은 게 충만한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에게 우리말과 글은 그 열정을 쏟아부어 지켜내고 키워낼 대상이었다. 신 교수는 “자연의 소리에서부터 기계음까지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는 한글 뿐”이라며 “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자산인 한글은 의식주만큼이나 소중한 문화의 핵”이라고 말했다. 33년을 해외에 살던 경험을 토대로 그는 “한국어에는 독특한 따뜻함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말의 ’사랑해요’와 같은 표현은 실제 일본에서 잘 쓰이지 않는표현 방식이라고 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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