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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징크스 ‘끝’… 월드컵 최종예선행 눈앞

입력 : 2015-10-09 21:36:29 수정 : 2015-10-10 0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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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쿠웨이트에 1대0 승
亞 2차예선 4연승 ‘G조’ 선두
이른 선제골·견고한 수비 빛나
올림픽팀 화성서 호주와 평가전
지언학·연제민 골로 2대0 승리
한국 축구는 그동안 중동 원정만 나가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0년부터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원정 3승2무2패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고도 중동의 무더위와 건조한 잔디 상태, 그리고 텃세 탓에 평소보다 더 경기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슈틸리케 감독이 취임한 뒤 한국은 확실히 달라졌다. 취임 이후 네 번의 중동 원정경기에서 3승1패. 특히 올해 열린 2경기는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른 선제골과 더불어 견고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전략이 빛을 발한 셈이다.

9일 쿠웨이트 쿠웨이트 SC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도 한국은 중동전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버렸음을 보여줬다. 한국은 전반 12분에 터진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의 헤딩슛을 끝까지 지킨 덕분에 1-0 승리를 거두며 신바람나는 4연승(승점 12)으로 G조 선두를 질주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예선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해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구자철이 9일 쿠웨이트 SC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헤딩 결승골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승리의 주역 구자철은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득점한 뒤 6개월 만에 A매치 골맛을 봤다. 구자철은 득점 이후에도 날카로운 슈팅 시도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손흥민(23·토트넘)의 부상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구자철은 “90분 동안 체력적으로 모든 것을 다 쏟아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결과는 만족한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며 “쿠웨이트는 그동안 우리가 예선에서 상대했던 팀 중 가장 강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는 전반전에 적극성이 다소 부족했고, 후반전에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한국은 지난달 레바논전과 이번 쿠웨이트전 모두 이른 시간 선제골이 나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레바논전에서 한국은 전반 22분 장현수의 페널티킥 골로 우위를 점하며 시종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쿠웨이트전에서도 일찍 선제골이 나와 대표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르는 팀 중 유일하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골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은 데에는 안정된 수비진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대표팀 최고령인 곽태휘(34·알 힐랄)는 나이를 잊은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호흡을 맞추며 승리를 이끌었다. 간혹 수비진에 균열이 일어났지만 이때마다 골키퍼 김승규(25·울산 현대)가 온 몸을 날리며 막아내 결국 무실점을 지켰다. 왼쪽 수비수로 출전한 박주호(28·도르트문트)의 분전도 눈에 띄었다. 박주호는 구자철의 결승골을 도왔고 호시탐탐 상대 측면을 파고들어 수비진을 흔들었다. 수비에서도 몇 차례 공격을 차단하는 등 공수에서 만점활약을 펼쳤다.

“형님 봤죠” 안방선 아우들도 승리 사냥 9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연제민이 한국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이날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지언학(알코르콘)과 연제민(수원 삼성)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8분 황희찬(리퍼링)이 골라인 부근까지 드리블한 뒤 페널티 지역 정면으로 빼준 공을 지언학이 마무리하면서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전반 27분 최경록(상파울리)의 왼발 프리킥을 호주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연제민(수원 삼성)이 밀어넣으면서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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