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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평준화된 남자배구 ‘춘추전국시대’

입력 : 2015-10-09 21:35:33 수정 : 2015-10-09 23: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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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10일부터 6개월 대장정 남자 프로배구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는가.

2015∼16 프로배구 V리그가 10일 디펜딩챔피언 OK저축은행과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의 남자부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여자부는 11일 흥국생명-현대건설 경기로 시즌을 활짝 연다. 

7개팀이 참가하는 남자부는 정규리그 6라운드 동안 팀당 36경기, 총 126경기를 치른다. 6개팀으로 리그를 꾸린 여자부는 6라운드 동안 팀당 30경기, 총 90경기를 소화한다. 정규 시즌은 내년 3월7일까지 이어진다. 이어 3월11일부터 16일까지 정규리그 2, 3위 간 플레이오프(3전2승제)가 열린다. 대망의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은 3월17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남자부는 치열한 순위경쟁이 예상된다. 전인미답의 V리그 7연패를 달성했던 절대강자 삼성화재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쿠바산 몬스터’ 시몬을 앞세운 OK저축은행에 패권을 내줬다.

그러나 이번엔 삼성화재에 3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에 빛나는 레오가 없다. 레오는 재계약을 거부했다. 시몬은 지난 7월 받은 무릎 수술 후유증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최고 연봉자(5억원)인 세터 한선수의 복귀, 지난 시즌 도중 돌아온 레프트 김학민의 전력화 완료, 신영수의 건재, 3년차 용병 산체스의 노련미 등으로 무장한 대한항공의 비상이 점쳐진다.

삼성화재는 충분히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가능하지만 외국인 선수에게 가는 토스 비중이 매우 높았던 기존 시스템에 새 외국인 선수 그로저가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옛 영광 재현을 노리는 현대캐피탈과 신흥 강호 한국전력은 새 용병 오레올 까메호와 토종 주포 전광인의 활약 여부가 열쇠다.

여자부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제도를 도입하면서 데스티니와 니콜 등 걸출한 선수들이 떠나갔고 21∼25살의 젊은 선수들이 첫 인사를 한다. 각팀이 비슷한 조건의 용병을 영입함에 따라 토종 선수들의 전력과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여자부 판도를 흔들 다크호스로는 지난 시즌 박미희 감독의 지휘 아래 만년 꼴찌 이미지를 벗고 희망을 발견한 흥국생명이 유력하다. 슈퍼 루키 이재영이 프로 리그와 대표팀을 거치면서 부쩍 성장했고 주전 세터 조송화를 뒷받침할 신인 김도희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도로공사는 성적이 급전직하할 위기다.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던 니콜이 트라이아웃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미국으로 돌아갔고, ‘서브퀸’ 문정원은 무릎 인대 부상으로 복귀 일정이 불투명하다. 세터 이효희와 센터 정대영 등 베테랑이 버티지만 1차 득점원인 사이드 공격수가 부실하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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