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수조원… 10%는 보상해야”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고서적 수집가가 1000억원을 주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9일 지역 언론에 따르면 고서적 수집가인 배익기(52·경북 상주시)씨는 최근 “국가가 나서 1000억원을 보상해 주면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당장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훔친 것도 아니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국민재산을 국보급이라고 해서 국가가 그냥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조원에 가치가 있는 상주본에 대해 최소 10% 정도인 1000억원의 보상을 해주는 것이 이치에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배씨는 문화재청에도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넘기는 조건으로 1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례본은 한글을 만든 집현전 학자들이 한글을 만든 원리와 사용법을 상세하게 설명한 글이다. 해례본 상주본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소유했던 해례본 간송본(국보 70호)에 이어 2008년 두번째로 실체를 드러냈다. 상주본은 간송본보다 보존 상태가 좋고 간송본에 없는 훈민정음 창제원리에 대한 주석까지 남아 있어 가치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구=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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