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이날 국회접견실에서 오오시마 의장을 만나 “중의원 의장에 당선된 뒤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방한한 오오시마 의장을 환영한다”며 “정부 간에는 어렵더라도 입법부는 국가 간 관계에 있어 정치적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지난해 이부키 의장을 만났을 때 종전 70주년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종전 100주년을 내다보고 상호협력과 평화의 밑거름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한·일·중 의회 의장회의’ 개최를 제안했다”며 “조만간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인 만큼 차제에 3국 의장 간 회의 개최를 추진해 보자”고 제의했다.
오오시마 의장은 “이번 방한은 일한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일한 간 오랜 협력 속에서 1000년 역사를 이어왔지만 여러분들에게 고난을 준 역사가 60∼70년 정도 있었다”며 “일본 입법부도 일한 양국은 이해와 공감을 통해 협력해야 할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한간 정상회담이 성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그것이 성사되면 일한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므로 입법부 수장간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한중일 정상회담이 곧 이뤄지는데 한일 정상회담도 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에 장애가 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의회가 해결 노력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오시마 의장은 “솔직한 말씀에 감사한다. 양국 국회간 정기적 국회 교류를 통해 다양한 논의를 하자”고 답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는 정갑윤, 이석현 국회부의장,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 김태환 한일의원연맹 회장대행, 김광림 한일의원연맹 회원, 길정우 한일의원연맹 운영위원장,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 박형준 국회사무총장, 구기성 입법차장, 이수원 의장비서실장, 최형두 국회대변인, 김일권 국제국장, 조준혁 외교특임대사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 카와무라 다케오 의원운영위원장, 류 히로후미 의원운영위원회 간사, 벳쇼 코로 주한일본대사, 니이미 준 중의원 국제부장, 츠키야마 노부히코 중의원 의사부 부부장, 나카이 켄고 중의원 의장 비서 등이 함께 자리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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