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5일 정책의총을 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초청 대상자였던 역사분야 전문가인 강규형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불참했고 비역사 전문가인 당내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들만이 참석했다.
이날 배포한‘중고등 한국사 교과서 이래서 바꿔야 한다’는 자료집도 북한을 비판한 내용보단 북한을 소개한 내용만을 부각해 짜깁기란 지적이 제기됐다. 예컨대 금성교과서가 북한 주체사상을 미화했다며 주체사상탑 내용을 편향 서술 사례로 들었다. 하지만 금성교과서는 407쪽에서 “주체사상은 ‘김일성주의’로 천명되면서 반대파를 숙청하는 구실 및 북한 주민을 통제하고 동원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고 기술했다.
여당에선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의견도 나온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당이 지금 잘못 가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국정화 추진 입장 발표 전에 의견 수렴과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현행) 교과서는 당연히 잘못된 것이다. 대한민국을 거의 없어져야 될 나라라고 계속 주장하는데 그걸 고쳐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그걸 국정으로 바꾸는 것은 시대에 완전 역행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그는 “지금 시대가 다양화 , 자유화 이렇게 가는 사회에서 갑자기 획일적으로 거의 독점적으로 하겠다는 건 잘못된 것”이라면서 “(현행 교과서들과 반대되는 입장의 교과서가) 사실 검정체제 경쟁에서 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경쟁력을 키워서 국민들에게 더 받아들여지도록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여권의 국정화가 결국 망신만 당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하고 정부가 이 사안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교수집단, 특히 인문계 교수 집단을 안일하게 보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되면 교학사 교과서 비슷하게 되겠죠. 이것저것 베끼고 이렇다보면 엉터리.. 틀리고 그냥 망신 당하는 거죠”라고 비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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