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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용병들, 가을 잔치서도 일낼까

입력 : 2015-10-16 21:42:14 수정 : 2015-10-16 21: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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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플레이오프戰 맹활약 이어질지 관심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NC와 두산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희비가 엇갈렸다는 것이다. 이는 시리즈 판도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창단 4년차, 1군 무대 진입 3년차를 맞는 NC가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비결로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지난 시즌까진 신생팀 특혜로 기존 구단들보다 한 명 더 많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었던 NC는 올 시즌부터 그 특혜가 사라졌음에도 전혀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테임즈
먼저 올 시즌 47홈런-40도루로 그간 미개척의 고지로 남아 있던 40-40 클럽의 새 역사를 써낸 테임즈는 NC 타선의 핵이다. 테임즈는 타율(0.381), 득점(130개), 출루율(0.497), 장타율(0.790) 등 4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여기에 홈런 3위, 타점 2위(140개), 도루 5위까지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자신의 이름을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한 시즌 사이클링히트 2회는 덤으로 느껴질 정도다.

NC는 외국인 투수 농사도 풍년이다. KBO리그 3년차를 맞는 에릭 해커는 지난 2년간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되거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 19승5패로 다승왕에 오르며 그간의 불운을 씻어냈다. 아울러 평균자책점도 3.13으로 2위를 차지해 양현종(KIA)과 더불어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불러도 손색없다.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잭 스튜어트도 만만치 않다. 스튜어트는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며 19경기에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NC로선 외국인 선수 ‘원투펀치’만 봐도 배가 부를 정도다. 

김현수
반면 두산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는 흉년에 가깝다. 2011년부터 두산 마운드를 지켜온 ‘장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올 시즌 유난히 잦은 부상으로 제대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 탓에 성적은 6승4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최악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는 4월 ‘노히트 노런’ 금자탑을 쌓아 올렸지만,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짐을 싸야 했다. 6월에 합류한 앤서니 스와잭은 5승7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냈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덕도 못 봤다. 부상과 부진을 겪던 잭 루츠를 떠나보내고 6월 새로 맞이한 데이빈슨 로메로는 타율 0.253, 12홈런, 50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신뢰를 받지 못한 로메로는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선 타석에 들어서지도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두산은 스와잭이 플레이오프엔 엔트리에도 이름을 못 올릴 것으로 보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단 1경기에 불펜 등판해 2이닝만을 소화한 스와잭은 팔뚝 부상을 호소하고 있다. 두산으로선 니퍼트가 부상을 털고 준플레이오프부터 제 몫을 다해줬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니퍼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고 6탈삼진 2실점(2자책) 역투를 펼쳤다.

두산은 이처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에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넥센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유희관, 장원준 등 정상급 토종 선발투수진을 갖췄고, 테임즈 같은 특급 외국인 타자는 없지만 팀 타율은 0.290으로 NC(0.289)를 앞선다. 타선의 선봉장 역할은 역시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을 김현수가 해줘야 한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은 커리어 하이였을 정도로 김현수는 올 시즌 두산 타선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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