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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완벽투… 두산 먼저 웃었다

입력 : 2015-10-18 20:48:09 수정 : 2015-10-18 23: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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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차전 NC에 7-0 완승 ‘기선 제압’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7점차를 뒤집은 곰의 ‘뚝심’ 앞에 공룡마저 무릎을 꿇었다.

두산은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서 선발 니퍼트의 완봉투와 장단 10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NC에 7-0 완승을 거둬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31차례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낸 것은 24회로, 그 확률은 77.4%에 달한다.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19일 오후 6시30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8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 NC 경기 7회초 두산 민병헌(오른쪽)이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니퍼트, 외인 선발 맞대결서 해커에 KO승

이날 NC의 선발로 나선 에릭 해커는 명실상부 올 시즌 최고의 투수. KBO리그 3년차를 맞는 해커는 올 시즌 19승5패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평균자책점도 3.13으로 2위에 올랐다. 두산전 성적도 3경기 2승1패 2.18로 빼어났다. 반면 두산 선발 니퍼트는 올 시즌 잇따른 부상으로 고생하며 6승5패 5.10으로 2011년 두산 입단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자연스레 1차전 에이스 맞대결의 무게중심은 해커 쪽으로 쏠렸다.

그러나 이날 두 선수의 엇갈린 희비는 중압감의 차원이 다른 포스트시즌에선 정규리그 성적은 그저 참고용임을 입증했다. 해커는 1회부터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리더니 폭투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2실점했다. 이어 3, 4회에 민병헌과 홍성흔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고 5회부터 마운드를 이민호에게 넘겼다.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두산 타선 ‘해킹 실패’. 정규리그 성적이 들어맞은 게 있다면 해커가 올 시즌 낮 경기 3경기에서 1승1패 9.98로 약했다는 점이다.

시즌 막판 반등의 조짐을 보이더니 넥센과의 준PO 1차전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던 니퍼트는 이날 두산팬들이 붙여준 ‘니느님(니퍼트+하느님)’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완벽투를 선보였다. 해커와 직접 맞대결을 펼친 1∼4회엔 퍼펙트 행진으로 KO승을 거뒀다. 최고 153km의 강속구로 약 2주간의 실전 공백으로 얼어붙은 NC 타선을 압살한 니퍼트의 이날 성적표는 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 2002년 최상덕(당시 KIA) 이후 플레이오프 통산 8번째 완봉승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20번째 완봉승. 데일리 MVP는 단연 니퍼트 몫이었다.

◆민병헌 멀티 홈런포·홍성흔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100안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빠르게 끝낸 두산의 가장 큰 고민은 3번 타순이었다. 주로 3번에 배치됐던 민병헌이 극심한 부진을 보였기 때문.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되든 안 되는 민병헌에게 3번을 맡긴다”고 믿음을 보였고, 이날 민병헌은 2홈런 4타점으로 대폭발하며 김 감독의 신뢰에 부응했다.

1회 무사 1, 3루에 첫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은 삼진으로 물러나 준PO에서의 부진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3회 2사에 들어선 두 번째 타석서 해커의 141km짜리 커터를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겼다. 1회 2실점 뒤 2회를 3자 범퇴로 처리하며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던 해커를 무너뜨린 한 방. 민병헌은 4-0으로 앞선 7회 1사 1, 2루에서 김진성의 131km짜리 포크볼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민병헌은 “3번 타순에 대한 부담은 크다. 포스트시즌은 지면 만회할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결국 죽도록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악바리 근성을 드러냈다.

두산의 이날 경기 또 하나의 수확은 베테랑 홍성흔의 부활이다. 홍성흔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4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침묵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홍성흔이 NC전에 강했다”며 이날 홍성흔을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시켰다. 이에 홍성흔은 4회 해커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로 화답했다. 홍성흔의 포스트시즌 통산 100번째 안타. 이는 KBO리그 역사상 첫 기록이다.

창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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