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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칫솔 세균수, 화장실 변기의 1만7000배나 돼

입력 : 2015-10-19 10:07:05 수정 : 2015-10-19 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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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칫솔의 세균수가 평균 500만 마리에 달해 가정집 화장실 변기보다 무려 1만7000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돼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대구 계명대 공중보건학과 김중범 교수팀이 조사한 '보육시설 유아 사용 칫솔의 식중독 미생물 분포 및 독소 유전자'결과를 알렸다.

이에 따르면 김 교수팀이 경기도 소재 어린이집 9곳의 어린이 칫솔 75개를 걷어 세균검사를 한 결과 일반 세균 수가 평균 500만 마리에 달했다.

이는 가정집 화장실 변기의 일반 세균 수(2.5㎠당 50~300마리)보다 1만7000배 많은 수치이며 스마트폰의 세균 수(2.5㎠당 2만5000마리)보다도 훨씬 많았다.

또 조사대상 칫솔 75개 중 41개(54.7%)에서는 대장균을 포함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구토·설사를 일으키는 식중독균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된 칫솔도 1개가 있었다.

칫솔과 함께 수거해 조사한 칫솔걸이(29개)에서도 일반 세균이 평균 2만5000 마리, 대장균이 평균 40마리가 발견됐다.

양치 컵(65개)의 일반 세균 수는 평균 2500마리, 대장균 수는 40마리에 달했다.

양치컵 중에는 2개에서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고, 1개에서는 역시 식중독균의 일종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연구를 진행한 김중범 교수는 "양치도구가 젖은 상태로 습한 화장실에서 오래 보관돼 살균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잘 말리고 자외선 등으로 살균한 다음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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