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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아토피 피부염… 예방·치료법은

입력 : 2015-10-19 20:53:50 수정 : 2015-10-19 20: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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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 요인 커… 생활습관부터 확 바꿔야
세계적으로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2013년에는 전국적으로 97만명 이상이 아토피를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도 1500만명 이상의 어른과 어린이가 아토피 피부염을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는 흔한 질병이 됐지만 심한 경우 가려움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변형된 피부 탓에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되는 등 삶의 질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 발생 원인과 이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아본다.

◆환경적·유전적 원인

아토피 피부염은 세계적으로 최근 수십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각종 화학물질 노출, 환경의 변화 등이 아토피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대표적인 ‘도시병’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원인 식품, 집먼지진드기, 대기오염, 적절하지 않은 온·습도, 감염, 모직 섬유, 침, 간접흡연 등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진 집먼지진드기는 아토피 피부염 증상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환경보건센터에서 아토피 어린이 환자의 가정을 방문해 측정한 결과 집먼지진드기 농도가 높은 집에 사는 어린이들의 아토피 증상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각했다. 집먼지진드기에 포함된 여러 물질들은 피부의 장벽 기능에 영향을 주고 염증 반응이 심화되도록 만든다. 피부 장벽에 문제가 생기면 피부 각질층에 있는 지질인 세라마이드가 감소해 피부의 보습기능이 저하된다. 이 경우 외부의 균이나 다른 자극 물질이 피부에 침입하기 쉬워지면서 피부 질환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각종 이물질에 대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면역학적 이상도 아토피 발병 원인 중 하나다.

환경적 요인 만큼이나 유전적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친다. 알레르기 증상을 갖고 있는 부모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 위험이 높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경우 태어난 아기가 1세까지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한 비율은 41.7%, 엄마만 있었을 경우에는 30.7%, 아빠만 있었을 경우 22.2%,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14.7%로 나타났다.

◆환경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이 치료 첫걸음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환경적 요인이 대부분인 만큼 주면 환경만 신경써서 관리해도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어린이가 있다면 집먼지진드기가 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가정 내 습도를 40∼50%로 맞추고 천소파, 천으로 된 커튼, 카펫, 담요를 없애는 것이 좋다. 이불과 베개 등의 침구류는 1∼2주마다 한번씩 55도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알레르기 방지용 덮개를 사용한다. 애완동물을 멀리하고 금연하며 집 안 청소와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헤파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 또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30∼40%가 식품 알레르기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주요 식품은 계란, 우유, 콩, 땅콩, 밀 등이지만 모든 환자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유제품 등은 성장기에 꼭 필요한 영양 공급원이기 때문에 아토피가 있더라도 무조건 피하지 말고 병원에서 신뢰할 만한 검사 혹은 식품유발시험을 통해 식품 알레르기를 정확히 진단받은 뒤 제한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주 3∼4회 이상 규칙적으로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여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겁지 않은 물로 샤워 또는 목욕을 한다. 비누를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샤워로 충분히 씻어준다. 목욕할 때 피부를 문지르는 것은 좋지 않다. 샤워 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보습제를 잘 발라준다.

아토피 환자의 경우 주로 잠자기 전 가려움증을 가장 심하게 느끼는데 저녁 무렵 체온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자기 전 운동을 하거나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고,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 긁지 말고 찬 수건이나 얼음, 찬 병을 피부에 접촉시켜 증상을 완화시킨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2세 이전에 주로 발생하며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자연 소실된다”며 “하루아침에 낫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합리적이고 검증된 치료 방법을 따르며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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