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광객과 시민 등 대중앞에 첫 선을 보인 신라고취대 모습. <경주시 제공> |
20일 경주시에 따르면 1350여 년 전 신라의 고취대는 국가적인 길흉사, 사신 영접 등 의식 행사와 왕이나 귀족들의 행렬, 전투시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신호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활용되어 왔다. 고취대는(鼓吹隊)는 두드리는 타악기와 부는 관악기로 구성된 악대를 뜻하는 것으로 요즘의 ‘군악대’와 비슷한 개념이다.
경주시는 삼국사기 열전 김유신 조에, ‘김유신이 문무왕 13년(673년)에 79세로 별세하자 왕은 그의 죽음을 크게 슬퍼하며 비단 1000 필과 조(租) 2000 석과 함께 군악의 고취 100명을 장례식에 보내주었다. 유신의 유해는 금산원에 묻혔고, 왕명으로 그의 공적을 기록한 비석이 무덤 앞에 세워졌으며 사람을 두어 묘를 지키게 했다’는 기록을 중심한 신라 고취대의 존재 근거로 재현하게 됐다. 경주시는 그동안 향토사학가, 학계, 문화예술계 등 각계 전문가 등을 통해 신라고취대를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시는 고취대 재현을 위해 신라음악사를 전공한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의 김성혜 박사와 신라복식사를 전공한 권준희 박사를 비롯한 신라 관련 저명 학자들이 신라 고취대의 구성, 악기, 복식, 깃발 등을 학술적으로 연구 및 고증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제작해 천여년 전의 음악역사를 현대인들에게 시연하는 결실을 맺었다.
특히 신라 고취대 재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대의 재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16일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하는 ‘신라 고취대’ 시연행사를 관광객과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였다.
경주시가 삼국통일의 염원을 담아 황룡사 9층 목탑의 정신을 이어 새로운 천년을 이어가기 위해 이날 마련한 이벤트인 경주타워와 중도타워의 혼인식에 신라고취대를 앞세워 행사를 진행했는데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주시는 신라고취대 재현이 고대의 역사를 현대에 되살려 문화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천년 고도 경주만의 독특한 문화 명품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신라고취대의 경우 악기, 의상, 의장물을 복원, 재현해 신라 고유의 음악문화를 성공적으로 재현했으며 앞으로 신라문화제, 시민의 날, 통일서원제 등 각종 행사에 활용될 예정”이라며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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