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듀오’중 장결희 이탈에도
맹활약… 이승우도 이타적 플레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대표팀이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K리그 유소년 시스템’에서 길러진 ‘리틀 태극전사’들의 활약이 밑거름됐다.
사실 대회를 앞두고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소년클럽에서 활약 중인 ‘바르샤 듀오’ 이승우와 장결희의 활약에 관심이 쏠렸다. K리그 무대보다 수준 높은 해외무대 경험 때문에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U-17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을 맡은 장결희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게 되면서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대회가 개막하면서 K리그 유소년 클럽에서 성장한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개인 플레이가 우려됐던 이승우가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득점 기회는 K리그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우승후보 브라질을 꺾을 당시 결승골 도움을 준 이상헌과 결승골의 주인공 장재원을 비롯해 기니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오세훈은 모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의 유소년 클럽인 울산 현대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또 기니전에서 결승골의 시발점이 된 패스를 내준 박상혁과 오세훈에게 킬 패스를 내준 유주안은 수원 삼성의 유소년 클럽인 수원 매탄고에서 뛰고 있다.
1학년 공격수인 오세훈과 2학년 듀오인 이상헌·장재원은 모두 현대중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고 있어 호흡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울산 현대고는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올해 1월 제48회 부산MBC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2015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와 2015 전반기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명문으로 도약했다.
21명의 대표 선수 가운데 K리그 산하 유소년 클럽에 소속된 선수는 무려 16명이다. 이 중 11명은 중학교 때부터 유소년 클럽에서 성장해 왔기에 호흡이 잘 맞아 탄탄한 조직력을 갖출 수 있었다.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선수들이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현재 K리그 클래식(12개팀)과 챌린지(11개팀) 팀 가운데 22개팀이 모두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신생팀 서울 이랜드는 현재 선수를 뽑고 있는 중이다. K리그는 ‘프로 클럽은 반드시 연령별 유소년팀을 구성·운영하여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2008년 시작된 유소년 클럽 시스템은 올해 8년째로 2284명(U-18팀 755명·U-15팀 887명·U-12팀 642명)이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며 화수분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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