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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저주’ 풀지못한 시카고 컵스

입력 : 2015-10-22 16:33:55 수정 : 2015-10-22 16: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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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15년만에 내셔널리그 우승 월드시리즈 선착 '염소의 저주’는 여전히 유효했다. 107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가 4연패로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끝마쳤다.

시카고 컵스는 22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4차전에서 뉴욕 메츠에 3-8로 패했다. 4연패를 당한 컵스는 이로써 2007년 이후 8년 만에 찾아온 포스트시즌 일정을 끝냈다. 반면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메츠는 1986년 이후 29년 만에 팀 역사상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컵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08년.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 순종 2년이다. 컵스는 1945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회를 잡긴 했다. 그러나 당시 4차전 때 염소를 데리고 리글리필드에 입장하려던 샘 지아니스라는 관중의 입장을 거부했고, 그는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으리라”라고 저주를 퍼붓고 떠났다. 당시 3승4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컵스는 1945년 이후로 월드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하고 있다. 이를 미국 현지에선 ‘염소의 저주’라 부른다.

2008년 이후 암흑기를 보내던 시카고는 올해 저주를 깰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됐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월드리시즈 우승에 올려놓으며 ‘밤비노의 저주’를 깼던 ‘저주 깨기 전문가’ 테오 엡스타인을 2012년 사장으로 영입해 착실히 리빌딩 작업을 거쳤고, 다수의 유망주를 수집했다. 그 결과 크리스 브라이언트, 카일 슈와버, 애디슨 러셀 등이 올 시즌 동시에 잠재력을 터뜨렸다. 투수진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와 보스턴에서 FA로 영입해온 ‘빅게임 피처’ 존 레스터 등 확실한 ‘원투펀치’도 보유했다. 실제로 컵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피츠버그를 꺾은 뒤 디비전 시리즈에선 ‘가을 좀비’라 불리는 올 시즌 ML 승률 전체 1위팀 세인트루이스마저 누르며 승승장구했다. 1989년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2’에서 나왔던 2015년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실제로 이뤄질 것만 같아 보였다.

그러나 챔피언십 시리즈 1, 2차전에서 믿었던 레스터와 아리에타를 내고도 2연패를 당하면서 컵스는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메츠의 대니얼 머피는 레스터와 아리에타를 상대로 홈런포를 때려낸 것을 포함해 이날도 6-1로 앞선 8회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홈런을 가동해 컵스의 꿈을 가로막았다. 머피의 기록은 메이저리그 신기록이다. 공교롭게도 1945년 컵스가 리글리필드에서 쫓아냈던 염소의 이름도 ‘머피’였다. 아직도 ‘염소의 저주’는 컵스를 괴롭히고 있는 셈이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는 토론토가 블루제이스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7-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을 2승3패로 만들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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