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여론 최고조 끌어올리기
오늘 백범기념관서 최고위 열어
시민문화제·만민토론회도 개최
교과서 이슈로 총선 주도권 잡기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 확산에 기세가 오른 야권은 주말 대국민 홍보전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내달 2일까지 정부가 의견 수렴을 마친 뒤 5일 확정·고시하게 되는 만큼 이번주 압도적인 반대 여론을 고착화하겠다는 의도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5일 서울 보신각공원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진실과 거짓’ 체험관 개막식에 참석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함께하는 두 번째 거리투쟁이다. 체험관 설치는 지난 19일 3자가 합의한 것으로, ‘(검인정 교과서가) 북한의 주체사상을 가르친다’는 등 정부·여당의 편향된 주장을 검증하고 반박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 여섯번째)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여덟번째), 무소속 천정배 의원(〃 네번째) 등 야권 인사들이 25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진실과 거짓’ 체험관 개막식에서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이제원 기자 |
새정치연합은 26일 안중근 의사 의거 106주년을 맞이해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7일 저녁엔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문화제를 여는 등 연일 다양한 여론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27일)을 통해 국정화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것에 맞서 반발 여론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가 25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제33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황해도중앙도민회가 만든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지지 현수막을 앞에 두고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내달 5일로 확정 고시가 되면 국정화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우호적 여론이 이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게 야당의 계산이다. 총선까지 이슈를 가져가면 중도층 공략에도 유리하다. 다만 국정화를 막을 마땅한 대응 방안을 찾기도 어렵다.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예산 연계는 근원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