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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확실히 눈도장 받았구나…'첫번째' 스무살

입력 : 2015-10-30 11:15:30 수정 : 2015-10-30 11: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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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네."

독일 시인 사무엘 울만(1840~1924)의 '청춘'이라는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최근 종방한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식)에서 하노라(최지우)는 그의 명언을 몸소 증명했다.

꽃다운 19세에 덜컥 엄마가 돼 '아내'로만 살아온 38세 하노라는 뒤늦게 대학에 들어갔다. 잃어버린 스무살 시절의 열정을 찾았지만, 아들과 대학 동기가 되면서 좌충우돌 캠퍼스 라이프를 겪는다.

하노라의 아들 '김민수'로 열연한 김민재(19)는 '두번째 스무살' 출연배우 가운데 유일한 스무살이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스무살'을 보내고 있는 그의 기분은 어떨까.

"어렸을 때부터 음악하는 게 좋았어요. 실용음악학원 선생님 권유로 고등학교 1학년 때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이 됐어요. 4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회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스무살이 되면서 많은 것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드라마도 하게 되고 정말 행복합니다."

그에게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은 어떤 의미로 기억될 것 같은지 물었다. "다들 스무살 하면 하나씩 기억하고 있는 게 있잖아요. 저는 스무살 하면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이 바로 떠오를 것 같아요. 누군가 스무살 때 뭐했냐고 물으면 '두번째 스무살'을 찍었다면서 아름답게 추억할 것 같아요. 그만큼 뜻깊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극 중 김민재는 입학과 동시에 스펙 관리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사랑에 빠졌다. 인문학부 새내기 오혜미(그룹 에이핑크 멤버 손나은)와 캠퍼스 커플로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실제로 두 살 많은 누나인 손나은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그는 "굉장히 호흡이 잘 맞았다"며 "처음부터 저는 민수, 누나는 혜미로 만나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민수가 스무살 때까지 모태솔로였고 혜미도 남자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풋풋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상형을 묻자 "밝고 긍정적이고 웃을 때 예쁜 사람을 좋아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는 민수가 혜미한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사랑 고백을 받는 신을 꼽았다. "민수 스무살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죠.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장면이어서 잊을 수가 없네요."

학업을 미루고 연예활동에 전념했던 그는 연극영화과 진학을 꿈꾸게 됐다. "내년에 대학 입학하면 재수하게 되는 셈인데요. 진짜 공부하러 가고 싶고, 연기를 잘 하고 싶어요. 대학에 가게 된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냐고 묻자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고민하잖아요. 저는 좋아하는 연기와 노래, 춤을 계속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예요. 앞으로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사극이나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스릴러는 꼭 한 번 해보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무술도 해보고 싶어요."

-극 중에서 민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노라(최지우)라는 캐릭터가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결혼하면서 갑갑하게 살아왔던 면이 있잖아요. 극 초반에 엄마랑 사이가 안 좋았는데 연기하는 게 힘들지 않았나요?

"사실 민수가 엄마를 싫어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중학교 때 사춘기가 왔는데, 엄마가 자기를 어린 나이에 임신한 것을 알게 되고 부끄러움을 갖고 있었어요. 또 아버지 세뇌 속에서 20년을 살아오면서 엄마를 함부로 대하는 것을 배운 면도 있구요. 그래서 첫 화에서 민수가 엄마한테 엄청 못 되게 굴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쟤 왜 저러지?'하면서 이해를 못했어요. 실제 저는 부모님,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좀 어려웠어요. 최지우 선배님하고도 민수가 너무 못된 것 같다고도 이야기했었는데, 뒤로 갈수록 관계가 좋아져서 마음 편히 촬영했던 것 같아요."

-실제 모습과 민수는 많이 달랐나요?

"민수는 생각이 많고 공부도 잘 하는 친구이지만 생각이 좀 어리다고나 해야 할까요? 아직 다양한 경험을 못해봐서 성숙하지 못한 면이 있어요. 그런 것은 저와 조금 다른 것 같구요. 자아를 고민하는 부분은 저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마지막 회에서 민수가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는데요. 그 뒤의 결말에 대해서 생각해보셨어요?

"많은 세계를 경험하고 돌아왔으니 어머니한테 잘하고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더이상 틀에 박힌 일은 하고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극 중에서 차현석 교수(이상윤)가 민수에게 연애 조언을 해준 적이 있는데, 새 아빠로 만나게 된다면 어떨 것 같아요?

"드라마가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김민재로서는 차현석 교수가 새 아빠가 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민수 입장에서는 사실 난감하네요. 어머니 입장에선 좋겠지만, 아버지와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버지가 저한테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 껄끄러웠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된다면 민수는 계속 외국에 있지 않을까요? (웃음) 물론 차현석 입장이었다면 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아요."

-'첫사랑'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정의가 있을 것 같아요. 처음 사귄 사람을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고, 처음 좋아하게 된 사람을 짝사랑이어도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고. 민재씨가 생각하는 첫사랑은 어떤 것인가요?

"느낌적인 느낌으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첫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첫사랑하면 떠오르는 '그 사람'이 첫사랑인 것 같아요. 기자님에게 '첫사랑'하면 지금 떠오르는 그 분이 첫사랑이예요. 하하."

-연기의 매력은 뭔가요?

"사람이 살다보면 자기 인생만 살기 바쁜데 연기자는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사람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게 좋아요. 특히 그 사람이 돼서 그 사람 주변 사람들과 만나는 게 너무 매력적인 것 같구요."

-연기에 도움을 준 사람이 있나요.

"이번에 '두번째 스무살' 김형식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가장 최근에는 발음이 좋으니 리액션을 연구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선배님들도 워낙 잘해주셨어요. 최지우 선배님은 감정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최원영 선배님은 연기를 하는 아티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셨어요. 이상윤 선배님은 진짜 천사셨어요. 연기에 대한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정성스럽게 대답해주시고 '오늘 잘 했냐'고 물어봐주시면서 항상 잘 챙겨주셨어요. 정수영 선배님한테는 연상법을 배웠웠습니다."

-꼭 하고 싶은 말은?

"감독님, 작가님, 저랑 같이 호흡을 맞춰주신 선배님들, 시청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형식 감독님은 배우에게 최고의 연출자이세요. 멋진 선배님들과 같이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정말 감사했고 좋았던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가장 중요한 분들이 시청자들이잖아요. 그동안 두번째 스무살'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이 많이 됐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에도 좋은 드라마로 찾아 뵙고 싶습니다. 그 때도 꼭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주세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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