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리카드의 나경복은 전체 1순위다운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하대 3학년으로 1년 먼저 프로 무대에 뛰어든 나경복은 전국체전 참가로 팀의 시즌 4번째 경기인 24일 OK저축은행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나경복은 데뷔전에서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84.62%. 나경복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을 3-2로 꺾고 개막 3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김상우 감독은 “아직은 선발보단 교체 요원으로 출전시킬 생각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부터 에이스 역할을 한 선수라 해결 능력이 좋다. 우리에겐 딱 필요한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3순위 황두연(KB손해보험)과 6순위 정동근(삼성화재)은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주전으로 도약하는 모양새다.
나경복과 함께 올 시즌 인하대의 대학무대 싹쓸이를 함께한 황두연은 1m89로 신장은 작지만 안정된 서브리시브 능력과 쏠쏠한 공격 능력을 겸비한 선수다.
마틴과 김요한의 ‘쌍포’를 받쳐줄 수비형 레프트 자리에 고민이 많았던 KB손해보험엔 안성맞춤 같은 선수다. 25일 현대캐피탈전서 팀은 패배했지만, 12득점에 공격성공률 55.56%를 기록했고, 세트당 6.25개의 리시브를 정확하게 받아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삼성화재 정동근은 27일 우리카드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보기 드문 왼손잡이 레프트 공격수로서 신인 선수 중 가장 수비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데뷔전 당시 47번의 리시브 중 32개를 정확히 세터 머리 위로 전달했다. 무려 세트당 8개로 정확도도 68.1%로 수준급이다. 29일 KB손해보험전엔 1세트부터 선발 출장해 리베로 곽동혁과 함께 리시브와 디그 등 팀 후방의 수비를 책임졌다.
개막 후 3연패의 늪에 빠졌던 삼성화재는 정동근이 뛴 우리카드, KB손해보험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본격적인 순위싸움에 뛰어들었다. 삼성화재는 레프트 용병 레오와의 재계약이 불발되고 라이트 그로저를 데려왔다.
김명진, 최귀엽 등 라이트 자원의 쓰임새가 모호해지고, 토종 레프트 2명이 필요해졌다. 확고부동한 주전인 류윤식과 함께할 파트너로 고준용, 고현우 등을 기용했으나 불안했던 임도헌 감독으로선 신인 정동근의 존재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정훈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