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구단은 매우 적극적이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축승회 자리에서 “김현수를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구단이 원한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김현수와 재계약을 위해서도 지원하겠느냐는 질문에 “프런트에서 잘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고 나는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며 “내가 할 일은 열심히 벌어 가급적 지원을 많이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이 김현수를 잡겠다는 결정을 내리면 몸값이 얼마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프로야구 두산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을 13-2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06년 두산 육성 선수로 입단한 김현수는 이듬해 개막 세 번째 경기 만에 3번 지명타자로 깜짝 등장했다. 2008년 0.357 타율로 최연소 타격왕을 거머쥐면서 프로야구 대표 타자로 거듭났다. 이후 2012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3할 이상 치며 절정의 타격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김현수는 그동안 가을만 되면 죽을 쒔다. 올 시즌 전 한국시리즈에서는 18경기에 나와 타율이 0.217에 그쳤다. 그러나 FA가 되는 올해는 달랐다. 그는 시리즈 내내 4번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타율 0.421(19타수 8안타), 4타점을 기록하고 우승을 차지해 꿈에 그리던 우승 반지를 손에 꼈다.
두산은 올해 KBO리그 5년차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3승을 올리며 맹활약한 니퍼트도 내년 시즌 다시 베어스 유니폼을 입히겠다는 방침이다. 김태룡 단장은 “미국에 가도 그만 한 투수는 없다”며 재계약 의지를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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