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55)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이 지난달 28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는 지난 1년 폴리텍대학을 이끌며 많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 학과개편 등 민감한 사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캠퍼스 문화를 바꿔 학생들의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제껏 살아온 세월 중 지난 1년을 가장 열심히 살았다”고도 했다. 기자는 지난달 28일 인천 부평캠퍼스에서 그를 만났다.
이우영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이 지난달 28일 인천 부평캠퍼스 집무실에서 취임 1년을 맞은 소감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상배 기자 |
폴리텍대학은 우리나라가 경제·사회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그 역할이 강조됐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필요성이 높아졌고, 최근에는 청년고용 절벽 사태를 겪으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취업문제가 요즘처럼 사회문제로 대두된 적이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폴리텍대학이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하면 우리 대학이 미래형 대학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취임과 함께 폴리텍의 변화를 꾀했다. 그의 노력은 취임 1년간 운영한 10개의 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잘 드러난다. 정부경영평가에서부터 일·학습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전략, 교원 인사혁신, 캠퍼스 문화 최일류화 등 경영뿐만 아니라 학내 문화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시도했다. 특히 학과개편 및 교원수급 TF는 폴리텍의 미래를 책임질 변화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이다. 폴리텍은 실적 저조학과 평가를 통해 올해 하위 5% 학과 12개를 선정해 개편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익산캠퍼스 주얼리디지안 학과는 폐지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사회 변화에 맞춰 필요한 과는 생겨나고, 찾는 이가 없는 과는 사라지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2017년까지 4개과를 추가로 폐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과 폐지와 함께 사회변화에 맞는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분당에 들어서는 ‘융합기술캠퍼스’가 그것이다. 이 이사장은 “융합기술캠퍼스는 고학력 미취업자나 재직자, 경력단절여성 등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기술(BT) 맞춤형 교육을 통해 지역전략산업과 연계된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캠퍼스는 지역 내 고용효과가 높은 서비스산업(ICT, BT) 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으로 창조경제 활성화 및 고용률 70% 견인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가 가능한 것은 그의 소통 능력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이사장은 취임 이후 꾸준히 ‘최고경영자(CEO)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개혁 방향과 추진현황 등을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또 역대 이사장들부터 교수진, 행정직원, 학생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대학의 구조개혁과 취업 문제 등은 이사장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폴리텍 구성원들이 하나가 돼서 움직일 때 비로소 전체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의 소통에 무엇보다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광휘일신(光輝日新)’의 정신을 강조했다. 비록 해와 달은 오래됐지만, 그 빛은 날마다 새롭다는 뜻이다. “이사장에 취임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남은 2년도 늘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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