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일본 재벌가를 사칭해 10주에 투자금의 130%를 이익으로 돌려 주겠다는 말로 6개월 만에 2274명으로부터 640억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들은 노인과 주부가 대다수였고 전직 금융업계 종사나 학원 운영자, 회사원도 있었다.
평균 2800만원, 수억원까지 이들에게 사기당했다.
짝퉁 조희팔 조직은 보다 많은 돈을 끌어 모으기 위해 최대 12%의 수당을 조직원에게 지급하면서 피해자 모집에 열을 올렸다.
4일 부산 중부경찰서는 상황버섯 수출사업에 투자하면 매주 13%의 이자를 10주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2274명으로부터 9458차례에 걸쳐 64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회장인 김모(61)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본부장과 지사장 등 조직원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압수된 투자 사기 조직의 통장과 피해자들의 신용카드. 상단의 사진은 고수익을 선전하는 투자설명회 모습. <사진=부산중부경찰서> |
김씨는 자신을 일본 유명 재벌가 회장 사위나 공중파 방송의 청와대 출입기자 출신이라고 속였다.
이를 위해 가짜로 만든 출입기자증을 보여주거나 일본 유명기업이나 국내 정·재계 인사 명의의 화환 수십개를 갖다놔 투자자를 현혹했다.
또 매주 투자금의 13%가 입금된 통장 거래내역을 보여주거나 사업지 단체견학을 떠나며 투자를 종용했다.
이들은 처음 수백만원을 투자한 이들에게 말대로 배당을 해준 뒤 투자액을 늘리도록 유도했다.
투자금의 50%를 즉시 입금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지난 8월 사업설명회 때는 며칠새 110억원의 투자금이 모이기도 했다.
이들은 후순위 투자자에게 받은 투자금을 앞선 투자자들에게 배당금과 이자를 주는 이른바 돌려막기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김씨 일당은 현금 투자여력이 없는 이들에게는 신용카드로 물건을 산 것처럼 결제해 대금을 받거나 카드를 직접 건네받아 회사 운영경비로 사용했다.
김씨 등이 검거돼 조직이 무너진 뒤 붙잡히지 않은 일부 일당은 투자자들에게 "손해 본 투자금을 만회해주겠다"고 접근, 399명에게 16억9000만원을 가로채 두번씩이나 피해를 줬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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