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의 ‘공범’인 프랑스가 외국인 피해자들에게 600억여원을 배상하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는 3일(현지시간)부터 내년 5월까지 홀로코스트 외국인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배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앞서 친나치 비시 정권 시기인 1942∼1944년 프랑스 국영철도(SNCF)는 7만6000여명의 유대인을 화물기차에 실어 나치 수용소로 보냈다. 이 중 3000명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배상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프랑스와 미국의 합의안에 따라 시행된다. 프랑스는 미국에 총 6000만달러(약 677억원)를 지급하며, 미국이 각국의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NCF 역시 향후 5년간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에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400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피해자 조나단 그린블라트는 “돈으로는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을 절대 보상할 수 없다”며 “하지만 금전배상은 (과거사에 대한) 책임을 표현하는 실체적 방식”이라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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