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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국제사목원조기구(ACN), “북한 기독교인 20만 수용시설에”

입력 : 2015-11-05 11:18:31 수정 : 2015-11-05 11: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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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선 300만 어린이 고통”…ACN 한국지부 역할 기대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 장 아르바흐 대주교, 염수정 추기경(왼쪽부터).
 ‘교황청 국제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ACN)’ 한국지부(이사장 염 추기경) 가 설립 미사를 앞두고  4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교황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CN의 역할과 시리아 현지 상황 등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피아첸차 추기경, 시리아 홈스 대교구장인 장 아르바흐 대주교 등이 참석했다.

피아첸차 추기경은 “고통받는 교회에 관심을 갖고 예민하게 생각하며 구체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며 “이라크에서 가옥이 폭격된 곳에 숙소를 마련하고 학교를 재건했던 것처럼 시리아에서도 비슷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르바흐 대주교는 “시리아에서는 교회와 성당, 수도원이 파괴됐고, 수백만명의 기독교인이 난민 상태로 시리아를 빠져나가고 있으며, 시리아 내에서도 난민 상태의 사람들이 많다”고 전하고, “학교가 파괴돼 300만명의 어린이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특히 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포함해 각별히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며 “현지 난민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ACN이 배포한 ‘박해받는 그리스도인에 대한 보고서 2013~2015’ 요약본에는 세계 19개국의 박해 상황이 나타나 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 에리트레아, 이라크,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시리아, 베트남과 함께 박해‧억압 등급이 최하위인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김정은 체제하에서 그리스도교인들은 신앙을 이유로 처형당하고 있으며, 약 20만 명의 그리스도교인들이 교도소나 노동교화소에 수감 중이다.

한편, ACN 한국지부는 5일 오후7시 서울 명동성당 ACN 한국지부 창립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이번 미사는 고통 속에 있는 시리아 가톨릭교회를 기억하기 위함으로, ACN 총재이자 교황청 내사원(법원격) 원장인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이 교황의 권한을 위임받아 전대사와 교황 강복을 전할 예정이다. 이날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에게 전대사(全大赦) 특전과 교황 강복(降福)이 있을 예정이다. 전대사는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사면받은 뒤 그 죄에 따라 남아있는 잠벌(暫罰)을 전부 없애주는 것을 말하고, 교황 강복은 교황이 전례 중 그리스도를 대신해 하느님의 복을 신자들에게 주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ACN 한국지부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설립되는 것으로, 그만큼 높아진 한국교회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ACN 한국지부가 국제 기구와 공조해 시리아, 북한 등 각국에서 고통받는 그리스도교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성수 문화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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