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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당한 다섯 살 제제를 '섹시하다'고 표현한 아이유

입력 : 2015-11-05 14:41:25 수정 : 2015-11-05 16: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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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제제 성적 해석 논란

 



가수 아이유의 수난시대다. 지난달 23일 발표한 미니앨범 '챗셔(CHAT-SHIRE)'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챗셔' 오프라인 앨범에 수록된 곡 '스물셋(23)'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김미 모어(Gimme more)' 일부가 무단 샘플링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에는 '제제(zeze)'가 J. M. 데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속 주인공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제제'는 아이유가 직접 작사한 노래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국내 출판사인 도서출판 동녘은 공식 페이스북에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동녁 측은 "제제는 다섯 살짜리 아이로 가족에게서도 학대를 받고 상처로 가득한 아이"라며 "'왜 아이들은 철들어야만 하나요?'라는 제제의 말에서 수많은 독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이런 제제에게 밍기뉴(라임오렌지나무의 이름)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유일한 친구다"라며 소설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 잎사귀에 입을 맞춰 / 장난치면 못써 /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넌 아주 순진해 /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 해도 / 어딘가는 더러워 /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등 아이유의 곡 '제제'에 등장하는 가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아이유는 해당 곡이 제제가 아닌 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곡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녁 측은 "밍기뉴 관점에서 만든 노래가 제제는 교활하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지금도 상처받고 있을 수많은 제제들을 위로하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그런 작가의 의도가 있는 작품을 이렇게 평가하다니"라며 "물론 창작과 해석의 자유는 있다. 그렇지만 학대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다섯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표현의 자유도 대중들의 공인하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챗셔' 앨범 이미지에 등장하는 제제의 이미지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동녁은 "제제에다가 망사스타킹을 신기고 핀업걸 자세라니… 핀업걸은 굉장히 상업적이고 성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그리고 제제가 순수하면서도 심한 행동을 많이 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는 것도 결국은 심각한 학대에 따른 반발심과 애정결핍에 따른 것"이라며 "선천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닌 학대라고 하는 후천적 요인에서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제제를 잔인하고 교활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인터뷰에서 아이유는 "제제는 순수하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잔인하다"라며 "캐릭터만 봤을 때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있고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속 제제에 대한 성적 해석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아이유 소속사 로엔트리 측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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