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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김혜수·이성민, 톱배우의 이유있는 케이블行

입력 : 2015-11-06 11:38:24 수정 : 2015-11-06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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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김혜수, 이성민 등 이름만으로 무게감이 느껴지는 톱배우들이 케이블 드라마를 복귀작으로 택하고 있다. 배우들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케이블 드라마와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 상업영화나 지상파 미니시리즈에서나 접할 법한 배우들이 줄줄이 케이블 드라마로 향하고 있다. 

tvN은 2016년 개국 10주년을 맞아 황금 드라마 라인업을 야심차게 선보인다. tvN 드라마 라인업은 ‘드라마 왕국’ 타이틀을 넘볼 정도로 지상파를 압도한다.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은 2016년 tvN 드라마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박해진과 김고은이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연출은 ‘커피프린스 1호점’ ‘하트 투 하트’를 탄생시킨 이윤정 PD가 맡는다. 

고현정은 2013년 ‘여왕의 교실’ 이후 3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노희경 작가의 신작 tvN ‘디어마이 프렌즈’를 택했다. 신성우와 호흡을 맞추는 고현정뿐 아니라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등 중량감 있는 중견급 배우들도 대거포진해 기대를 모은다.  

김혜수, 조진웅은 ‘미생’ 김원석 감독과 ‘쓰리데이즈’ ‘유령’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시그널’로 시청자를 만난다. 영화 ‘살인의 추억’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미생’의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성민은 ‘미생’ 이후 2년 만에 김지우 작가의 신작 ‘기억’으로 tvN과 재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 역을 맡아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예상을 깨고 케이블 드라마를 복귀작으로 결정해 화제를 모은 배우도 있다. 유승호는 제대 후 복귀작으로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를 선택했다. ‘상상고양이’는 고양이와 인간의 동거를 다룬 인기 웹툰 ‘상상고양이’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유승호가 지난해 12월 제대 후 숱한 출연제의 가운데 케이블채널의 드라마를 고른 것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에 유승호 측 관계자는 “지상파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담고 있는 의미에 중점을 뒀다. 채널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최근 케이블 드라마의 캐스팅만 놓고 보면 배우들은 채널에 연연치 않는 듯하다. 케이블 드라마가 톱배우를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종합편성채널의 가세로 제작되는 드라마 편수가 늘고,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드라마가 지상파 이외의 채널에서 속속 등장하면서 케이블 드라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케이블 드라마는 작품성이 있더라도 시청률 면에서 뒤처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케이블 드라마가 마니아층을 넘어  높은 화제성을 얻고,  시청률 면에서도 성공을 거두면서 케이블 드라마도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와 ‘미생’ 등은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예다.

또 배우 입장에서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작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시도할 수 있는 장이 된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시청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지상파 드라마의 특성상 방송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안정적인 시청률이 담보되는 가족극이나 멜로극 장르를 선호하게 된다. 배우 입장에서는 캐릭터 제한이 있는 지상파 드라마보다 다양한 캐릭터와 연기변신을 시도할 수 있는 케이블 드라마에 눈을 돌리게 된다는 분석이다.  

신종수 CJ 콘텐츠편성전략팀장은 "tvN 드라마는 초창기부터 크리에이터를 발굴, 영입하고 등 과감한 투자를 해왔는데 최근 그 결실을 맺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톱배우들이 케이블 드라마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미생' '응답하라'처럼 성과를 거둔 작품이 등장하면서 케이블 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케이블 드라마가 젊은 시청자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새로운 장르와 폭넓은 연기 변신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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