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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내 금리인상 하나?…"지표보다는 신뢰"

입력 : 2015-11-06 17:20:39 수정 : 2015-11-06 17: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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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관계자들 연내 금리인상 시사

통화정책 목표인 '고용지표'에 관심 쏠려

미뤄지면 시장 신뢰 잃을 가능성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아직 살아있다"고 언급하면서 연내 미국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가격에 반영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지난달 23일 39%에 불과했으나 옐런의 발언이 있었던 4일에는 56.2%까지 치솟았다. 연준은 다음달 15-16일에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이와 동시에 6일(현지시간)에 발표될 미국의 10월 노동시장 지표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간 연준은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을 통화정책의 목표로 삼아왔다. 이와 별개로 시장과 소통을 일치시키는 정책의 일관성을 봤을 때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다시 금리인상 말하는 연준

지난 4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연방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다음 회의(12월)에서 목표 금리 범위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지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것보다 좀 더 강하게 금리 인상을 시사한 셈이다.

옐런 의장은 미국 금리인상 여부가 다음 FOMC 회의 전까지 미국 경제 사정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으나 "내수소비가 견조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미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장도 기자들과 만나 "옐런 의장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개인적으로 9월과 10월에 금리 동결을 불러왔던 리스크들이 감소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계속해서 견고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스위스 베른에서 언급했다.

◆ 경제지표 혼조세…10월 고용지표 '주목'

월초부터 나오는 미국의 경기지표들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미국 경기지표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월초에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ISM 제조업 지수는 50.1로, 4개월째 하락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그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의 건설 지출은 지난 8월 0.7% 늘어난데 이어 9월에도 예상을 웃돌며 0.6% 증가해 1조900억달러에 달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7년6개월만에 최대치였다.

이 때문에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잣대로 활용하는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완전고용수준에 근접한 5.1%이지만 구인과 구직 사이의 미스매체를 의미하는 유휴노동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두언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가장 중시하는 경제지표는 고용지표"라며 "선행고용지표(ISM고용추세, ADP취업자 변동)가 부진한 가운데 10월 고용지표는 연내 금리인상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2008년 제외) 10월 평균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14만명 증가했다”며 “14만명 이하면 시장에 적잖은 충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美 연내 금리인상, 불확실성 낮춰"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며 연내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은 금리를 얼마나 올렸느냐, 아니면 내렸느냐의 문제보다는 평판리스크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통화정책 결정을 최종적으로 판단할 옐런 의장은 연내 금리인상 시작하겠다고 발언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시장과의 의사소통 불일치는 단기적으로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결국 평판리스크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평판리스크란 금리를 올리겠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하다가 실제로는 동결하거나 오히려 금리를 내려 시장의 신뢰를 잃는 경우를 말한다. 즉, 금리인상을 늦추다가는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의 12월 FOMC 정례회의를 통한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4분기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이미 선반영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지난 9월과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요국 증시가 급락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했고 12월 금리인상 확률이 최근 50%대까지 급등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10월 FOMC 이후 신흥국 통화 가치는 오히려 0.1% 상승했고 신흥국 증시는 1.3% 올랐다”고 덧붙였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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